13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에서 듀오 내한 공연을 갖는 그래미가 공인한 재즈 거장, 칙 코리아와 게리 버튼을 만났다. 재즈계에서 오랜 친구 사이인 이들과의 만남은 서면으로 이뤄졌다.
칙 코리아는 트럼펫 연주자이자 밴드의 리더였던 아버지 아르만도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됐다. 그는 "아버지가 제게 있어 첫 음악선생님이지만 한 번도 음악을 강요한 적이 없었다. 피아노를 연주하고 음악을 작곡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고 했다. 게리 버튼은 6살 때 처음으로 비브라폰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웃 아주머니가 비브라폰을 연주하며 레슨을 했던 것이 계기였다. 그가 재즈를 알게 된 것은 13살 무렵. 그리고 17살 때 처음으로 재즈 음반 녹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단독 음반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이 두 거장의 만남은 서서히,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독일의 재즈 페스티벌에서 재미 삼아 한 곡을 같이 연주한 적이 있었는데, 관객 반응이 매우 좋아서 앨범 녹음 제안을 받게 된 것이다. 그 앨범이 바로 최고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크리스털 사일런스'다. 칙 코리아는 "게리와 나의 사이에는 관계를 지속하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다. 우리는 거의 리허설을 하지 않지만, 우리가 함께 연주할 때면 항상 딱 맞아떨어지곤 한다. 설명하기 어려운 마술과 같은 것이다"고 말했다. 칙 코리아는 그의 음악을 '초월'이라는 단어로 정의했다. 음악을 통해 인간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미적인 파장으로 끌어올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리 버튼은 '즐거움'이라고 표현했다. 무대 위의 연주는 무척 흥미진진하며,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것이다.
칙 코리아는 "코리아라는 성 때문에 한국 관객들이 더욱 친근하다. 한국의 코리아도 원래 철자가 'C'였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연주할 기회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 음악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따뜻한 포용 때문에 항상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인생은 60부터'라는 문구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던 게리 버튼. 그는 "60살이 되었을 때 제 인생에는 큰 변화가 있었는데 33년간 재직했던 버클리음대의 학장직에서 퇴임했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플로리다로 이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음악 속에서 인생을 최대한 즐기고 있고, 매일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온 그는 "나는 올해 71살인데, 제 생각에 인생은 70부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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