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이기도 힘든데…" 문경시장·의원 당선인 간담회 '뒤풀이'

'지방선거 대구·경북 당선자 결의대회' 이모저모

○…13일 오후 7시쯤 공식행사를 마치고 만찬이 시작되자 참석한 남구 기초의원 당선자들은 저마다 선거운동 기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박순옥 당선자에게 배우자가 전 남구 기초의원이었던 점을 들어 외조가 있었냐고 묻자 "이번에 선거를 치러 보니까 출마한 내가 제일 답답하지 가족들은 답답하지 않은 것 같더라"며 웃었다. 그러자 송순옥 당선자는 "선거운동원들이 열심히 도와도 결국 답답한 사람은 나였다"며 "선거 3일전 나 혼자 다 죽어가더라"고 했다.

○…이날 안동 풍산면 죽전리 학가산 자락의 '대안사' 주지인 대안 스님이 행사장을 찾았다. 대안 스님은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만나려고 먼길을 달려왔다. 그는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행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며 "김관용 도지사의 도움을 얻어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처럼 일본 총리를 만나 독도문제에 대해 담판을 지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안 스님은 이날 주목나무 뿌리로 만든 1m가 넘는 '주장자'(拄杖子·수행승들이 지니는 지팡이)를 들고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강덕 포항시장 당선자는 포항시의원들 테이블을 찾아 앞으로 포항시정에 대해 시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으며, 참석한 시의원들은 덕담과 함께 견제와 비판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당선자는 만찬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은 홍필남 시의원의 스테이크를 직접 잘라주는 미덕(?)을 발휘하기도 했다. 홍 시의원이 팔을 다쳐 스테이크를 썰기가 불편한 모습을 보고는 곧바로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먹기 좋게 썰어주었다. 이를 지켜본 시의원들은 "앞으로 시의회와의 관계가 이처럼 훈훈했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한편 포항 출신 경북도의원들은 행사장에 비치된 매일신문에 게재된 의장, 부의장 판세 기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향후 경북도의회 의장, 부의장 선거에 대해 하마평울 쏟아 내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무소속 기초의원 2명만 제외하고 당선자 전원이 참석해 가장높은 참석율을 보인 문경시가 이날 행사가 끝난 뒤에도 한명도 빠짐없이 지정 테이블에 그대로 남아있어 궁금증을 낳았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유일하게 시장'도의원'기초의원들이 한 테이블에 모여 있었던 이유는 행사가 끝나는 것도 제대로 모를 정도로 문경시만의 별도 당선자 간담회가 1시간 이상 진행됐기 때문.

정신 없던 선거가 끝나고 전체 당선자들이 모여 간담회를 가진적이 아직 없었는데 이날 당선자 대부분이 모인 김에 자연스레 즉석 간담회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간담회가 이뤄진 문경시 기초의원 44번 테이블에는 고윤환 시장, 고우현 '박영서 도의원 당선자, 안광일'이응천'이상진'김창기'김영옥'권태하'안직상'김인호 시의원 당선자 등 모두 11명이 빽빽하게 둘러싸 시종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하더니 마지막에는 문경시 만세 합창으로 마무리.

고윤환 시장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문경 유권자들의 표심은 우리 당선자들에게 이제는 정당, 누구편 등을 떠나 모두가 하나되고 문경을 위해 헌신하라는 것을 주문하고 있다"며 "오늘 무소속 김지현'노태화 기초의원 2명만 빠져 아쉽다. 무소속의원을 우리가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한 당선자들 모두 "선거과정에서 불거졌던 갈등과 반목을 털어내고 문경시민의 통합을 이루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문경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최영조 경산시장은 당선자 인사말에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1년 6개월만에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을 시켜 주신 경산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시민이 행복하고 모두가 잘 사는 살기좋은 경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최영조 시장과 윤성규' 오세혁 경북도의원은 경산시의원들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찾아와 서로 인사를 건네며 이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새누리당 최경환 국회의원의 향후 경제정책과 지역발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제7대 경산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구성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날 당선자 상생결의대회에 참석한 재선의원으로 경산중 선후배 사이인 최덕수(64)'이천수(57) 의원이 같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서로 자신에게 전반기 의장 자리를 양보 해 줄 것을 요구하는 협상(?)을 했다.

최덕수 의원은 경산시 행정지원국장을 역임하는 등 42년간 공직생활에 따른 풍부한 행정경험과 연륜 등을 내세우며 경산중 5년 선배인 자신에게 전반기 의장을 양보해 줄 것을 설득했다. 이에 이천수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9천953표로 지역 최다득표를 얻었고 건축사와 도시건설전문가임을 내세우며 아우에게 양보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최춘영'이기동'박미옥'이철식 의원은 행사 막바지에 두 의원이 충분히 조율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 주는 등 배려를 했는데, 앞으로 있을 의장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고 한마디씩 했다.

경산 김진만 기자

○…예천지역 부부 군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 김은수 예천군의회 의원과 남편인 이상훈 전 예천군의회 의원은 13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6.4지방선거 당선자와 함께하는 대구경북 상생발전 결의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정치 동반자'로서 최고의 금술을 과시했다.

예천군 기초의원 라 선거구(용문'유천'개포'용궁면)에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된 김 의원은 "재선 군의원인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와 도움이 있었기에 무투표로 당선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정치 선배인 남편의 도움을 받아 지역민을 위한 진정한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현준 예천군수를 비롯한 도기욱'안희영 도의원, 황병일'김은수 군의원과 이상훈 전 군의원이 참석해 '신도청시대 예천의 성장'을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는 등 결의를 다졌다.

예천 권오석 기자stone5@msnet.co.kr/

○…칠곡'성주'고령지역 당선자들은 새누리당 이완영 국회의원과 함께 '6'4지방선거 당선자와 함께하는 대구경북 상생발전 결의대회장' 앞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등 단결을 결의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선기 칠곡군수와 김항곤 성주군수'곽용환 고령군수 및 경북도의원과 군의원 등 새누리당 당선자들이 대부분이 참석했다. 특히 이완영 국회의원은 칠곡'성주'고령지역 당선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선거 기간 고생한 것을 격려했다.

초선인 배복수 성주군의원 당선자는 "매일신문이 주최한 6'4지방선거 당선자와 함께하는 대구·경북 상생발전 결의대회에 참석하면서 군의원으로서의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성주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황재철(41) 경북도의원 당선인은 신인 아닌 신인이다. 두번의 군의원 도전에 실패하고 4년 전엔 도의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3전 4기로 이번 도의원의 꿈을 이룬 황 당선인은 당선자 대회장에 들어서면서도 설레는 마음을 표정에서 지울 수 없었다. 특히 영덕의 도의원 선거구 통합으로 도의원은 한 명 뿐이다. 그야말로 군수급 도의원이다.

황 당선인은 행사 대구광역시장 경북도지사 대구의 구청장들 경북의 기초단체장들의 당선소감과 지역발전 포부 등을 들으면서 "기대 이상이다. 나 같은 정치 초년병들이 관록 넘치는 정치 고수들을 만나는 자리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시야가 넓어지고 더 멀리 내다 볼수 있을 것 같다. 또 저 분들을 뵈고 말씀 들으니 장래 목표가 더욱 분명해지고 마음를 더욱 다잡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참석 의사를 밝혔던 이희진 군수 당선인은 갑작스런 일정상 문제로 불참했다.

영덕 김대호 기자 @msnet.co.kr/

○…중국 출장 중이던 칠곡군의회 김학희 당선자(현 칠곡군의장)는 13일 오후 2시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대구행 비행기를 타고 내려와 당선자 대회에 참석하는 열성을 보였다.

행사장에서 김학희 의장은 "내가 칠곡군 출입하는 (매일신문) 기자의 체면을 살리지 않으면 누가 살리느냐"고 농담을 던져 칠곡군의원 당선자석은 한바탕 웃음바다로 변하기도 했다.

칠곡 이영욱 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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