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감정

감정/ 문지현 지음/ 작은 씨앗 펴냄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요소는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행복의 조건으로 돈을 꼽는다. 또 명예나 권력이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돈과 명예, 권력만 있으면 행복해질까? 재물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다. 또 명예와 권력은 좀 더 성공적인 삶을 위한 충분조건은 될 수 있지만 행복의 절대조건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감정에서 답을 찾는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 행복의 열쇠이며 감정이라는 갈림길에서 행복과 불행이 나누어지고 교차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인간만이 세밀한 감정을 소유하고 있다. 감정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가장 독특한 요소이자 전유물인 셈이다. 인간은 상황에 따라 수많은 감정을 가진다. 그 많은 감정을 한 권의 책에 담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필요한 일도 아니기 때문에 저자는 죄책감, 분노, 슬픔, 우울, 두려움, 불안, 사랑, 스트레스 등 대표적인 8가지 감정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나아가 희'로'애'락에 지배당하지 않고 지혜롭게 이를 조절하면서 인생을 행복으로 이끄는 구체적인 방법도 소개한다.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 전체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 배의 안전은 아랑곳없이 돈 버는 일에만 혈안이 되었던 선박회사와 수많은 승객들을 방치한 채 자기만 살려고 도망을 친 선장과 선원들, 그리고 사태 수습 과정에서 우왕좌왕한 정부를 지켜보며 국민들은 엄청난 분노와 슬픔, 절망을 느꼈다. 짧은 시간 극단적인 감정을 경험한 대한민국에게 이 책은 감정을 조절하는 습관을 기르는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375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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