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9일의 월드컵]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브라질 월드컵이 28일 하루 휴식일을 가진 후 29일부터 16강전으로 열전을 이어간다. 패하면 곧바로 탈락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번의 기회는 없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쳐야 한다.

첫 경기의 주인공은 개최국이자 '영원한 우승후보'인 브라질과 '남미 라이벌' 칠레다. 두 팀은 월드컵 16강에서만 세 번째 승부다. 이어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깨물기'로 9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타격을 입은 우루과이와 조별리그에서 탄탄한 실력을 과시한 콜롬비아가 격돌한다.

◆브라질-칠레(오전 1시)

양 팀은 16강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맞붙어 모두 브라질이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역대 전적에다 개최국의 이점까지 안고 다시 한 번 승리를 노리고, 칠레는 질긴 인연을 이번에는 반드시 끊겠다는 심기일전 자세로 맞붙는다.

브라질은 간판스타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조별리그에서 4골을 터뜨리며 조 1위로 16강 진출을 이끌어 16강에서도 그의 활약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칠레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칠레는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2대0으로 물리치고 네덜란드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네이마르와 같은 팀에서 뛰는 알렉시스 산체스가 칠레의 해결사로 나선다. 산체스는 호주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기량을 뽐냈다.

두 팀은 지난해 두 차례 맞붙어 브라질이 한 차례 승리(2대0)했고, 한 차례는 무승부(2대2)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은 어느 팀이 일방적인 우위를 보이지 않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콜롬비아-우루과이(오전 5시)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에서 뜻하지 않게 언론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팀이 됐다. '죽음의 조'를 넘어 '지옥의 조'로 불린 D조에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등 역대 우승팀을 차례로 물리치며 16강에 진출했음에도 수아레스의 '핵 이빨' 사건으로 모든 영광이 묻혀 버렸다. 더욱이 수아레스가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를 받으면서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감각을 자랑했던 수아레스가 하루아침에 축구계의 문제아로 낙인찍힌 것이 팀 사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도 관심거리다. 이런 가운데 콜롬비아를 만나는 것은 우루과이로서는 껄끄럽다. 콜롬비아는 본선 진출을 이끈 주 득점원 라다멜 팔카오(모나코)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대회 전부터 걱정했지만 팔카오의 부재에 대비해 화력을 키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3경기에서 9골을 폭발한 콜롬비아는 네덜란드(10골)에 이어 본선 32개국 중 2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