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보건대 이정영 교수, 학생들이 준 최우수강의賞

쉽고 열정적인 강의 학생들 매료…소외층·세계 오지 찾아 안경 봉사

대구보건대 베스트 티처 어워드(Best Teacher Award
대구보건대 베스트 티처 어워드(Best Teacher Award'최우수 강의상)로 뽑힌 이정영 안경광학과 교수는 가르치는 일이 행복하다. 대구보건대 제공

"학생들이 인정해준 상이니만큼 가장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대구보건대학교 2013년 베스트 티처 어워드(Best Teacher Award'최우수 강의상)에 빛나는 이정영(50) 안경광학과 교수의 수상 소감이다. 학생들은 대구보건대 전임교원 18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년간 강의를 평가해 이 교수 등 3명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교수는 일찍부터 가르치는 일에 '빠져' 대학생뿐 아니라 야학 청소년과 군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자를 두고 있다. 그가 가르치는 일을 시작한 건 벌써 32년 전의 일이다. 1982년 대학(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입학하자마자 지인의 소개로 야학 청소년들을 만나 졸업 때까지 줄곧 수학을 가르쳤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그는 뒤늦게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 야간에 입학하고 1998년 안경사 면허를 취득했다. 이후 안경원을 개원하자마자 다시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구미의 한 야학교에서 어른들을 대상으로 과학 교사 생활을 했다. 이 교수는 "당시 야학 활동에 중독돼 있었다. 중간 중간 힘들 때마다 학생들의 눈빛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2004년 대구보건대학교 전임교수로 부임하면서 대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본업으로 삼았다. 이때부터는 안경 봉사활동에 매진했다. 학과 단독 혹은 기관과 힘을 합쳐 지역 어르신, 초등학생, 다문화가정 등을 돕고 네팔, 필리핀, 몽골, 카자흐스탄 등 안경이 필요한 곳은 지구촌 어디든 찾아다녔다. 매년 30일 이상 봉사활동을 했다.

지난해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못 배운 병사를 위한 영내 야학(무열학교)을 열자 과학 교사 경험을 되살려 새로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1년 반이 지난 현재 병사 42명 중 38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5월 22일 졸업식에서 병사들은 감사의 눈물을, 사령부는 감사장을 선물했다.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 학생들은 이 교수의 수업이 쉽고 실감 난다고 평가한다. 또 수업자료를 잘 만들고 학생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열정적인 자세가 좋다고 한다.

제자들이 성공한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는 이 교수는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을 상대하다 보니 그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연구했고, 많은 봉사활동이 실전 수업에 도움이 됐다"며 "아직 주위에 배움에 목말라 하는 이웃들이 많은 만큼 가르치는 봉사활동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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