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야 우지마라. 오빠가 있다~." 일제의 압제로 가난했던 시절, 비극적인 홍도의 삶에 사람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1936년 오늘 '홍도야 우지마라'가 초연되자 우리나라 최초의 연극전용극장이었던 동양극장은 몰려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첫 공연 때 제목이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였던 이 연극은 당시 극작술의 귀재였던 임선규가 썼다. '한국형 최루(催淚)극'의 원조인 연극의 명성에 비해, 이 극을 쓴 작가의 이름은 우리에게 낯설기만 하다. 가난한 소작인의 아들로 태어난 임선규는 당대 최고의 인기 영화배우 문예봉(文藝峰)의 남편으로서, 그리고 월북 작가 중 한 사람으로 더 유명하다. 하지만 임선규는 신파극의 전형적인 소재인 가정 비극을 통속적인 방법으로 풀어내면서 한국적 멜로드라마의 전형을 확립한 대중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가 크게 히트하면서 단번에 인기작가의 대열에 올라섰으며, 뒤이어 '청춘송가' '정조성' '유정무정' 등의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의 인기는 절정에 달했다.
광복 후 일제 말기의 친일경력을 면죄 받기 위해 남로당에 가담한 후 작품 활동은 거의 중단했다. 아내 문예봉을 뒤따라 월북했고 한국전쟁 직전에 폐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만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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