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와 20년 만의 마른 장마로 7월 초부터 연일 30℃를 넘는 날이 계속된 서울. 숨 막히는 찜통더위에 시민들의 건강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지면서 열사병과 같은 온열 환자 발생이 실제 예년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월부터 7월 26일까지 발생한 온열환자는 모두 345명. 특히 열사병은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어 체온조절 중추가 제 기능을 잃고,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이다.
서울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치솟던 7월 초, 5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 공사현장에서 일하며 장시간 무더위에 노출되었던 윤재구(59) 씨. 다행히 함께 일을 하던 매형의 도움으로 신속히 병원에 올 수 있었지만, 40도 이상 올라간 체온으로 뇌의 손상을 받았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윤 씨는 좀처럼 깨어나지 않았다. 그는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대표적인 온열 질환인 일사병과 열사병은 비슷한 증세를 보이지만 발병원인과 대처 방법에 차이가 있다. 일사병은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여 체온이 증가하더라도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몸의 열을 밖으로 내 보내지 못해 사망률이 50%에 이르는 더욱 심각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연이은 폭염 속에서 온열 질환으로 생사를 넘나들며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의 치료과정과 여름철 폭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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