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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떡값' 道공무원 30여명 무더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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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건설업체서 받아

경북도청 직원 수십여 명이 건설업체로부터 수십만~수백만원의 명절 떡값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30일 경북도청 감사관실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북도청 직원 30여 명은 경주의 한 건설업체로부터 추석'설에 30만~50만원 상당의 무기명 선불카드(기프트카드)를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명절 선물 명목으로 2, 3차례에 걸쳐 선불카드를 받았으며 일부 공무원의 경우 5, 6년에 걸쳐 모두 300만원 상당의 선불카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떡값을 건넨 건설업체 대표의 업무상 횡령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선불카드 구입 내역이 적힌 장부를 입수했다. 경찰은 장부를 분석하는 한편, 선불카드의 사용 내역 등을 추적해 떡값을 받은 직원들을 찾아냈다. 이들은 도청 기술직 공무원들로 대부분 사무관 이하 하위직 공무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절반 이상이 30만~60만원을 받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선불카드를 받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끝낸 데 이어 받은 금액이 많은 공무원 2, 3명에 대해서는 사법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떡값을 건넨 업체 대표는 회삿돈 15억원가량을 횡령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주로 관광단지 등 설계용역을 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일부 공무원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명절 선물이라는 관행으로 받았을 뿐"이라거나 "현금이 아닌 카드여서 괜찮은 줄 알았다"고 진술, 뇌물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선불카드의 대가성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혐의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범죄 혐의 등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북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실제로 관급 공사를 수주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공무원에 대해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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