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래로 행복 선물" 주부가수 노은정 씨 첫 앨범

'사랑 때문에 누가 우나요/ 떠난 님은 잊어버려요/ 아쉬운 이별은 또 다른 시작/ 그 흔한 게 사랑인 것을// 진정코 사랑했다면/ 추억으로 보내주세요/ 인생은 이별 품은/ 드라마가 아니던가요/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굳은 맹세 가슴에 새기면/ 새로운 사랑이 와요/ 내 가슴에 사랑이 오는 소리//'-노은정 노래 '사랑이 오는 소리'.

대구에서 10여 년간 노래하는 주부가수로 알려진 노은정(54) 씨가 첫 앨범을 내고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즐거운 노래 선율을 전해 사랑을 받고 있다. 트로트 가수인 그는 1집 앨범에서 자신의 노래인 '사랑이 오는 소리' '무작정' 2곡과 함께 기존 노래를 편곡한 20곡을 취입해 출반했다. 그의 노래는 들으면 들을수록 감미롭고 사랑스러운 음색을 가진 게 매력이다. 특히 자신의 노래 중 '사랑이 오는 소리'는 지방가수로는 드물게 노래연습장 노래 곡목에까지 올라 널리 애창되고 있다. 그는 주부로서 앨범을 갖게 돼 매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노래는 힘들고 지친 이웃들에게 봉사를 하기 위해 시작했어요. 또 노래는 내 인생에 활력을 주어 새로 태어난 기분이에요."

그는 주부로서 한때 치킨점, 화장품 영업 등 여러 경험도 해봤다. 하지만 자신의 가슴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그래서 인생의 탈출구로 노래를 찾았던 것. 그는 처음에 칠곡 캘리포니아봉사단에 가입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불우한 학생들의 장학금 모금 음악공연을 했다. 지금은 봉사단체 3, 4곳에 동참해 왕성하게 노래 선율을 전하고 있다. 그는 노래 봉사가 하나의 인생이 됐다. 그의 수첩은 노래 봉사 일정으로 빼곡하다. 매일 복지관 노래교실을 비롯해 요양원, 경로당 노래 봉사 등이 촘촘히 적혀 있다. 그는 대구 상인동, 반야월, 하빈, 가창은 물론 경남 창녕까지 돌며 종횡무진 봉사하고 있다. 그는 노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음악학원에 3년 동안 다니기도 했다. 그는 월곡박물관 옆에서 작은 음악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요양원 어르신들을 보면 그저 슬프기만 해요. 평생 희생적으로 자식을 키워놓고 자신은 요양원에서 외롭게 살고 있다는 게 말입니다."

그는 노래 봉사에 나설 때면 화려한 차림을 한다. 화장을 짙게 하고 핑크색 정장을 입는다.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밝은 기운을 전하기 위해서다. 그는 무대에 올라서면 폭발적 열정을 뿜어낸다. 가수가 최선을 다해 노래해야 관객을 즐겁게 만들 수 있고 행복 바이러스도 더 많이 퍼진다고 믿고 있다. 또 선율 봉사에 나서면 반드시 어르신들과 스킨십을 나눈다. 어르신들과 격의 없이 함께 노래하고 춤도 추면서 안아준다. 그는 9세 때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4남매를 홀로 키운 어머니의 힘겨운 삶이 생각나 어르신들을 자주 안아주고 있다. 그는 항상 무대를 오를 때나 마칠 때는 '어르신 웃으세요, 건강하세요'라는 따뜻한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몸이 아프지 않은 한 노래 봉사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에요. 어르신들이 행복해하는 것이 저의 즐거움 같아서요. 또 노래교실도 많이 열어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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