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밥처럼 든든한 한 끼, 밥버거·현미빵도 있네

치즈밥버거. 밥 사이에 참치, 마요네즈, 김치, 치즈가 듬뿍 들었다. 다 먹고 나면 밥 한 그릇을 먹은 든든함이 느껴진다.
치즈밥버거. 밥 사이에 참치, 마요네즈, 김치, 치즈가 듬뿍 들었다. 다 먹고 나면 밥 한 그릇을 먹은 든든함이 느껴진다.
현미 건강 빵. 7가지 건강 빵은 쫄깃하고 담백한 맛에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다.
현미 건강 빵. 7가지 건강 빵은 쫄깃하고 담백한 맛에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다.

집에서 어머니나 부인이 해주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집밥에는 음식에 담긴 영양소뿐만 아니라 자식이나 남편을 생각해주는 사람들의 사랑까지 듬뿍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밥을 먹고 나면 한 끼 식사가 더욱 든든하다. 하지만 세상살이가 늘 마음대로 되지만은 않듯, 집에서 따뜻한 한 끼 밥을 먹지 못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집밥을 먹을 수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집밥처럼 든든한 한 끼를 생각해보자. 한 끼라고 해도 꼭 그것이 밥일 필요는 없다. 그래서 쌀로 만든 든든한 간식들을 찾아봤다. 속이 편안한 현미 빵, 초'중'고등학생에게 인기 있는 밥버거, 거기에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쌀 간식'도 소개한다.

◆속이 편안한 쌀로 만든 빵

밥 한 끼 식사가 어려울 때, 사람들이 쉽게 찾는 음식은 빵이다. 밥만큼이나 배를 부르게 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빵은 포만감을 주지만 속이 더부룩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쌀로 만든 빵은 포만감과 함께 든든한 식사 혹은 간식이 된다.

대구시 수성구에는 밀가루 대신 쌀로 빵을 만드는 가게가 있다. 원재료는 우리 쌀 현미다. 현미는 갈색에 가까운 색을 내는 쌀로 추수한 벼를 1차 도정해 왕겨만 벗겨 낸 쌀이다. 현미는 백미에 비해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건강식품으로도 대접받고 있다.

간식으로 빵을 먹고 싶지만 밀가루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면 현미 빵은 좋은 대체재가 될 수 있다. 현미 빵은 밀가루 빵에 비해 그 맛이 깔끔하다. 이광민(24) 씨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현미 빵을 먹고 일반 밀가루 빵을 먹으니 텁텁한 맛이 느껴졌다"며 "현미 빵이 깔끔해 입맛에 더 맞다"고 말했다. 현미 빵은 밀가루 빵처럼 포만감을 주지만 배가 더부룩하지 않다는 게 장점이다. 장은화(44) 씨는 "먹으면 속이 편하기 때문에 간식은 물론이고 식사대용으로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백미도 밀가루보다 거친 데 현미는 더 거칠지 않을까' 싶지만 식감이 밀가루 빵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밀가루 빵에 비해 쫄깃함이 더 하다는 평도 있다.

◆식사로도 충분한 밥버거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3시 휴일을 맞은 동성로의 한 가게가 중고등학생들로 북적인다. 늦은 오후의 출출함을 달래주는 메뉴는 다름 아닌 '밥버거'다. 가게에 들어가 메뉴를 고르고 주문을 하자 1분도 안 돼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노란색 비닐에 싸인 모양이 패스트푸드점에서 볼 수 있는 햄버거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 비닐을 벗겨 내자 밥이 모습을 드러냈다. 햄버거에서 밥이 빵을 대신한 모양이다. 두툼한 두께의 밥이 위아래로 깔려 있고 그 사이에는 참치, 마요네즈, 김치 등이 들었다.

밥버거는 간편함과 맛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식사대용이자 간식거리다. 튀긴 밥을 사용했던 한 패스트푸드점의 '라이스버거'보다도 건강을 더 생각한 음식이라는 평도 있다. 종류도 25가지가 넘는다. 가장 기본은 참치, 마요네즈, 김치가 든 메뉴다. 여기에 치즈, 햄, 돈가스 등을 추가할 수 있다. 다양한 메뉴를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고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주는 신선함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패스트푸드의 간편함과 밥의 든든함까지 모두 갖춘 셈이다.

가격도 1천500원에서 최고 3천원으로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운 중고등학생들에게 인기다. 김정원(17) 군은 "밥버거가 은근한 중독성이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먹는다. 라면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고 말했다. 박정아(16) 양은 "학교 마치고 학원 가기 전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고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쌀 소비 줄지만 쌀 가공식품은 늘어

쌀의 입지는 매해 좁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4년 1인당 쌀 소비량은 82㎏에 달했던 것에 비해 2012년에는 69.8㎏으로 8년 동안 약 15%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그보다 3.7% 더 감소해 67.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4년 쌀 소비량은 51㎏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쌀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최근 쌀 가공식품 소비량은 2012년 1인당 11.7㎏으로 2011년 7.9㎏보다 48% 증가했다. 쌀의 맛과 영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욱 간편하게 쌀 가공식품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글 사진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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