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기까지 딱 30일 남았다. 대학입시가 마라톤이라면 이제 결승선이 눈앞에 보이는 셈이어서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열심히 하겠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서 전략적으로 학습해야 점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밀한 계획을 세워 약점을 보완하고 실수를 줄여야 마지막에 웃을 확률이 높아진다. 송원학원과 함께 남은 기간 어떻게 학습하는 것이 좋을지 살펴봤다.
◆수능 D-30 전략 짜기
전략적이고 치밀하게 관리해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두는 게 좋다. 두뇌 활동과 체력이 최고조일 때 수능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야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생활과 학습 계획 하나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챙겨야 한다.
▷치밀한 생활 관리와 계획 수립=남은 기간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생활이 불규칙적이면 감기 등 잔병치레를 하기 쉽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식사도 거르지 않는 게 좋다. 따뜻한 물로 목욕하면 푹 자는 데 도움이 된다. 걱정과 초조함, 불안감은 스트레스를 부르고 이는 결국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생활 습관도 수능시험일에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시험 시작 시각은 오전 8시 40분이고 8시를 전후해 입실한다고 보면 오전 6시에서 6시 30분 사이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고 나서 약 2시간이 지나야 사람의 두뇌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남은 30일 동안 이 시간에 일어나 신체 리듬이 수능시험 일정에 맞춰지도록 하자.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철저하게 계획이 세워져 있으면 불안감도 줄어든다. 수능시험이 30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일정은 될 수 있으면 빠듯하게 짜는 게 좋다.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좀 더 여유 있게 일정을 짜다 보면 오히려 나태해질 수 있다. 그대로만 움직이면 하루가 지날 정도로 계획을 자세하게 세워야 한다. 공부할 책을 모두 꺼내두고 자신의 현재 수준을 고려해 남은 한 달 동안 어떤 것을 공부할지 자신의 수준에 맞춰 시간대별로 계획을 짜야 한다.
▷학교 수업 활용과 자습 계획=학교 수업을 충실히 챙기는 게 좋다. 수업을 통해 그동안 배운 부분을 정리하고 핵심 내용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사들이 강조하는 부분은 수능시험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들이다. 이때쯤 교사들은 예상 개념과 문제, 출제 경향 등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기 마련이다. 혼자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하지만 다른 수험생들과 함께 시험을 준비하면 나태해지지 않고 적절히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
자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어림잡아 주중엔 하루 4, 5시간, 토요일과 일요일은 각 7, 8시간이다. 여기다 쉬는 시간과 식사시간 등 매일 2시간 정도 자투리 시간을 자습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학습 분량을 결정한 뒤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영역별 학습 계획은 될 수 있으면 수능시험 시간표에 맞추자.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순서로 공부하는 것은 두뇌 활동을 시험 순서에 맞춰 활성화시키자는 의미다. 공부 시간도 수능시험 시간에 맞춰 배분하는 게 좋다. 평소에 좋아하는 과목을 다른 과목보다 좀 더 공부했다 해도 이제부턴 수능시험 시간과 비슷하게 시간을 할애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기출 문제와 EBS 교재를 활용한 학습=그동안 공부하면서 만들어둔 오답노트가 있다면 그것을 반복적으로 정리하고 보강,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남은 기간 새로운 문제집이나 책을 집어드는 것은 그리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6, 9월 모의평가와 이전 수능시험 문제 등 기출문제와 손에 익은 EBS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답노트를 별도로 만들지 않았다며 지금 새로 작성하겠다는 것은 시간 낭비다. 이 경우는 교재나 시험지에 오답을 별도로 표시하는 것이 낫다. 오답노트를 만들어온 학생이라면 오답노트를 통해 자주 틀리는 문제와 관련된 개념, 공식 등이 제대로 정리돼 있는지 확인하고 확실히 이해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해설자의 출제 의도도 눈여겨보고 유사한 유형의 문제를 오답노트에 함께 붙여두면 문제 유형에 더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수준별 수능시험 학습 대책은?
▷국어 영역=상위권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은 기간 상위권 수험생은 고난도 문제를 대비하는 데 소홀해선 안 된다.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의 문제별 정답률을 분석해보면 대체로 어휘나 어법 관련 문항의 정답률이 낮다. 또 비문학 분야 중 과학이나 인문 제재를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어 이와 관련된 부분을 챙겨봐야 한다.
중위권 수험생은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게 좋다. 일단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문제를 먼저 푼 뒤 어려운 문제를 공략하는 연습을 하자. 문제를 빨리 푸는 것보다 정확히 푸는 것이 중요하다. 틀린 문제를 분석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3, 4등급인 중위권 학생들은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문학 분야에선 자료를 해석해 작품을 분석하거나 관련 작품과 비교해 감상하는 유형을 많이 틀린다. 비문학 분야 경우 정보를 분석'종합해 적용하거나 추론하는 유형에 약점을 보인다. 남은 기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하위권 수험생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갖는 게 먼저다. 80분 안에 국어 영역 45문제를 제대로 푸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부족해 뒷부분 문제들은 '그냥 찍었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자신감을 갖고 아는 것이 많은 영역부터 하나씩 정리해 나가야 한다. 1주일에 적어도 1번은 실제 수능시험과 같은 조건에서 45문제를 풀어보면서 어떤 문제가 빠른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것인지 감을 익혀두면 실전에서 도움이 된다.
▷수학 영역=상위권 수험생들에겐 어느 때보다 수학 성적이 중요한 변수다. 6,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영어가 쉽게 출제되고 실제 수능시험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학의 영향력이 그만큼 더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은 배점이 4점인 문제가 많아 1문제에서 실수라도 하는 경우 전체 성적에 치명적일 수 있다.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한편 착각이나 계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연습해두는 게 바람직하다.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기 쉬운 '순열과 조합' '확률 분포와 통계적 추정' '공간도형과 공간좌표' '벡터'는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중위권 수험생은 출제 비중이 높은 단원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할 때다. 고난도 문제를 공략하기보다는 기본 개념을 명확히 정리해 안전한 점수대를 형성, 유지하겠다는 전략 아래 학습하는 게 낫다. 어려운 문제도 찬찬히 뜯어보면 여러 개의 쉬운 개념들로 문제가 이뤄진 경우가 많다. 개념별로 정리된 수능시험 기출문제집을 풀면서 개념의 활용 능력을 키우자. 다만 문제를 푸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위권은 이른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가 몰려 있는 성적대다. 하위권 수험생들은 EBS 교재의 기본 문제들을 중심으로 쉬운 단원과 개념을 확실히 익힌다는 목표 아래 학습하는 것이 좋다. 교과서에 나오는 용어, 정의, 원리, 공식 등을 빠짐없이 복습해야 한다. 기출 문제를 보면서 자주 출제되는 단원과 개념을 파악한 뒤 그 내용만이라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학습하면 평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영어 영역=상위권 경우 고난도 문제를 맞힐 수 있느냐에 따라 등급이 결정된다. 상위권 수험생이라도 까다롭게 여기는 유형은 듣기에서 내용 일치 여부를 파악하거나 계산 문제, 읽기의 빈칸 추론, 쓰기의 순서 배열과 주어진 문장의 위치 파악과 어법 문제 등이다. 이 유형 문제를 지속적으로 접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어법 문제는 모르는 문법 사항이 나올 때마다 따로 적어두고 학습하는 게 효과적이다.
중위권 수험생은 듣기, 어휘, 문법, 독해 가운데 자신이 가장 취약한 부분을 찾아 집중적으로 학습할 필요가 있다. 듣기 경우 듣기 문제집을 하나 정해 단 5분이라도 매일 풀어봐야 한다. 어휘는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자주 출제되는 어휘를 외우고, 지문을 접할 때 나오는 새 어휘들은 따로 정리해 학습한다. 철자상 혼동되는 어휘와 반의어는 항상 묶어서 함께 외우는 게 좋다. 문법 경우 중요한 문법 사항이 반복돼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기출 문법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된다.
하위권 수험생들도 포기하기엔 이르다. 어휘력이 부족하고 지문도 제대로 해석이 안 돼 답답하겠지만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기출 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매일 10분씩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듣기 연습을 하고, 새 어휘를 학습하기보다 수능시험에 자주 출제됐던 필수 어휘를 반복해 외우는 게 낫다. 독해는 기출 문제집을 하나 정해 매일 3, 4개씩 푼다. 많은 지문을 푸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하나의 문제 유형이라도 반복해 풀면서 확실히 이해하는 게 자신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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