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삼대(三代)가 복(福)을 지어야 근무할 수 있다'는 명성을 가졌던 포항롯데백화점이 철강경기불황과 아울렛 중심의 쇼핑트렌드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0년 12월 개점한 포항롯데백화점은 2011년까지만 해도 연간 2천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국 31개 점포 가운데 매장 규모를 고려한 효율 순위가 열 손가락 안에 들었다. 하지만 철강경기악화가 수년째 이어지고 경주 모다아울렛(2013년 개점)이 영업을 시작하자 지난해 효율을 감안한 매출 순위가 22위로 급락했다. 2011년 2천400억원을 찍은 매출은 2012년 2천300억원, 2013년 2천200억원, 올해는 2천100억원(예상치)으로 매년 100억원씩 하락하고 있다. 2만1천500㎡(6천500평)의 덩치에 400개의 브랜드가 입점한 백화점을 하루 1만명이 넘는 고객이 찾고 있지만 매출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람은 많이 찾고 있지만 1인당 구매단가가 10만원 선에서 8만원 선으로 20% 이상 떨어진데다 고객들이 '가격이 조금 더 싼' 아울렛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썩어도 준치'라고 포항롯데백화점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매장들 대부분이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도 일정부분 이윤이 남는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백화점 측은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쉰다.
포항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내년 KTX개통에 따른 매출변화는 거의 없을 전망이다. 어차피 서울로 가는 고객은 명품쇼핑 고객이기 때문에 명품브랜드가 많지 않은 포항롯데백화점의 매출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 하지만 경주 모다아울렛점 영업에 의한 매출 타격에서도 보듯 울산~포항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아울렛이 백화점 매출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항롯데백화점은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백화점 규모에 비해 방문고객수가 많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게 백화점의 전략인데 양질의 제품과 A/S를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할인행사와 상품권'사은행사 등을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포항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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