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주참외 수확량과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5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성주 참외는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지만 농촌 고령화로 인해 갈수록 농사를 지을 인력이 부족한데다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참외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성주군에 따르면 2010년 4천795가구(재배면적 4천11㏊)에서 2011년 4천682가구(3천969㏊), 2012년 4천549가구(3천953㏊), 2013년 4천433가구(3천879㏊), 올해 4천281가구(재배면적 3천679㏊)로 재배농가가 줄었다. 올해 재배농가는 2010년 대비 514가구, 재배 면적은 326㏊나 감소했다.
참외 재배농가들이 지난해는 10월까지 참외를 출하했지만, 올해는 참외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이미 참외 수확을 포기하고 이달 초부터 내년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성주군과 성주참외원예농협 등이 올해 참외 재배농가들의 연평균 수입과 생산량을 조사 중에 있지만, 연평균 수입은 지난해 비해 13%가량인 3천500억원, 생산량은 12% 정도인 14만7천t으로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외 가격이 올 1월 10㎏짜리 한 상자에 최고 22만원까지 올라갔지만, 8월 이후 3만~4만원대로 뚝 떨어지면서 올해 성주지역 참외 재배농가들의 연평균 수입은 3천5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4천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에 비하면 500억원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참외 생산량도 지난해 14만9천t이던 것이 올해는 14만7t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참외 재배농가의 수입과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세월호 사태 이후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참외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또 지난겨울 이상고온 현상으로 참외 순이 웃자라 제대로 참외가 열리지 않은 점도 가격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참외 재배농가들은 9월 이후 참외가격이 급격히 하락하자 출하를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참외 재배농가의 연평균 수입이 줄어들면서 성주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참외 재배농가들이 올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지역 식당과 술집들이 호황을 이루었지만, 올해는 요식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참외 재배농가의 수익이 줄어들면서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참외 재배농가에 병해충 방지를 위해 농약을 판매했던 농약판매상들도 수금을 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성주읍 A식당 주인은 "성주 참외 재배농가들이 고수익을 올리면 지역 경제도 활성화됐었는데, 올해는 참외 재배농가들의 수익이 줄어들면서 돈을 쓰지 않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손님이 너무 없다"고 하소연했다.
B농약판매상 업주도 "참외 재배농가들이 참외 병해충 방제를 위해 외상으로 농약을 가져갔는데 수금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다"면서 "참외 재배농가의 50%도 수금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참외 재배농가들은 유통구조 개선 다변화와 물류 혁신, 연작장해극복 기술개발 등 기술혁신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주 참외는 95% 이상이 국내에서 소비되고, 홍콩'싱가로프'일본 등에 연간 150t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성주참외원예농협 관계자는 "세월호 사태로 인한 각종 행사가 취소된데다 경기침체 등으로 참외 소비가 크게 줄면서 가격이 떨어졌다"면서 "성주 지역은 참외 재배농가들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지난해에 비해 참외 재배농가 수익이 5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여 큰 걱정"이라고 했다.
성주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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