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는 마음대로? 조금만 신경 쓰면 확∼!

아무리 '셀카 열풍'이지만 셀카를 잘 찍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셀카 열풍과 더불어 셀카를 잘 찍는 법, 셀카가 잘 찍히는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등이 주목받고 있다. 셀카를 잘 찍는 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예쁜 얼굴, 비싼 카메라가 없어도 된다. 몇 가지 간단한 항목만 확인하면 누구나 멋진 셀카를 남길 수 있다.

1. 거리 조절을 잘하자

카메라와 얼굴 사이의 거리에 따라 셀카의 질이 달라진다. 영국 서리대학교(University of Surrey)의 사진 전문가 앤드류 파이 박사와 라두 스토레아 박사는 "어떤 기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셀카를 찍을 때 유지해야 할 거리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두 과학자는 9월 영국 과학페스티벌에서 '셀카 잘 찍는 법'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를 조절할 때는 얼굴이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디지털 카메라로 셀카를 찍을 때는 카메라와 몸을 멀리 떨어뜨려야 한다. 그래야 원근감이 살아나 피사체가 왜곡되지 않는다. '셀카봉' 등을 이용해 최대한 거리를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을 때는 얼굴과 렌즈를 가까이하는 게 좋다. 디지털 카메라와는 달리 스마트폰의 렌즈와 센서는 작기 때문에 사람 얼굴을 뒤틀림 없이 바르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2. 알맞은 빛 조절은 필수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든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빛 조절'이다. 지나치게 적은 빛이나 많은 빛은 사진을 망치는 주범이다. 빛을 고려할 때는 피사체와 배경이 받는 빛의 차이를 좁히는 게 관건이다. 배경은 어두운 상태에서 얼굴만 강하게 빛을 비추어 찍기보다는 최대한 배경과 피사체의 밝기를 줄이면 훨씬 보기 좋은 셀카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배경과 얼굴에 비슷한 빛을 비추려면 인공적인 조명보다는 야외에서 자연광을 이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너무 강한 태양빛은 피할 것. 셀카를 찍으려고 할 때 빛이 너무 강하다면 우산 등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빛이 퍼지도록 하면 된다.

3. 자연스러움을 강조하자

'셀카의 달인'을 자처하는 이들은 '인위적인 셀카'는 피해야 할 가장 1순위로 꼽았다. 인위적인 셀카는 자칫 웃음거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문지혜(25) 씨는 "가끔 자는 척을 한다거나 카메라를 보고 대화하듯 찍은 사진들이 있어요. 분명 셀카인데 누군가가 찍어준 것처럼 설정을 한 거죠. 사실은 혼자 방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걸 알게 되면 보는 사람마저 민망해져요"라고 말했다.

과도한 표정연기와 예쁜 척도 금물이다. 장예진(25) 씨는 "눈웃음을 과하게 짓는다거나 볼에 바람을 과하게 넣으면 사진을 보는 것조차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셀카를 '최대한 예쁘게 찍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려야 한다. 실물과 지나치게 차이가 나는 셀카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정아(25) 씨는 "사진과 실물이 너무 달라 표정 관리가 힘들었던 적이 있어요. 셀카를 찍은 뒤 과하게 수정을 한다거나 찍을 때 각도나 빛을 이용해 얼굴을 왜곡하면 비호감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라고 조언했다.

4. 마지막 희망, 사진 후 보정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사진 속,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만 수정할 수 있는 '마법의' 애플리케이션(앱'application)이 있다. 사진 보정 앱 '포토원더'로는 사진 속 얼굴 성형이 가능하다. 동그란 얼굴형을 'V라인'으로 만들 수 있고 미백, 여드름 제거, 눈 확대도 할 수 있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라도 걱정하지 말자. 앱을 활용하면 터치 한 번으로 아이라이너를 그려 또렷한 눈을 만들 수 있고 볼 터치로 발그레한 볼도 연출할 수 있다. 사진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주는 앱도 있다. '셀카의 여신'에서는 사진 밝기를 조절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사진 연출이 가능하다.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