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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窓] 현 시장과 전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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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장이 바뀌고 나니 이런저런 말이 참으로 많이 나돌고 있다. 현 시장은 어떠하고 전임 시장은 어떠했다니 하면서 미주알고주알 둘을 비교하기에 바쁜 분들이 여럿 있다. 말이 넘치다 보면 좋은 얘기와 나쁜 얘기가 섞여 있기 마련이다. 공감할 만한 말도 많지만, 다분히 화자(話者)의 개인감정이 담긴, 쓸모없는 말도 꽤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저런 평가를 받더라도 세월이 지나면 잊힐 테지만, 전'현임 시장 정도 되는 분들은 앞으로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다 보니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전임 시장이 많이 불리해 보인다. 힘을 갖고 있는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차이 때문일까, 권력 떨어진 전임자의 비애라고나 할까. 공적은 축소되고 허물만 커지는 듯한 상황을 볼 때 측은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박승호 전 시장은 과보다 공이 더 큰 분이다. 8년간의 재임 기간 중 해놓은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요즘 박 전 시장에 대해 '전시성 사업만 벌였다' '포항시의 돈을 다 써버렸다' '특정 인사만 가까이하고 특혜를 줬다'는 평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재임 중에는 거의 나오지 않은 비판이었지만, 박 전 시장이 선거에 실패하고 나니 출처가 불분명한 비판이 한꺼번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전시성 사업과 포항시의 재정 빈곤 논란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성격이 아닐까 싶다. 박 전 시장을 위해 변명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 떠난 분은 마음 편히 보내주는 것이 포항의 미래를 위해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더 현실적이고 중요한 과제는 현 이강덕 시장이 시정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는 일이다. 이 시장은 취임 100일을 넘긴 지금, 박 전 시장이 약점을 보이던 소통과 화합 문제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시장 본인의 말을 줄이고 겸손한 자세로 시민과 공무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줘 사뭇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시장 개인의 자세와 마인드는 합격점을 받았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일을 해야 한다. 포항시의 재정이 열악하다느니, 과거보다 여건이 좋지 않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지금 포항은 포스코의 불황에 따른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 있다. 시장이 앞장서 위기를 돌파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개인의 자세나 이미지가 아니라, 일로써 과거와 많이 달라졌음을 평가받는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

박병선 동부지역본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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