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 향촌동 거닐면 근대문학 향수 듬뿍

문화관·문학관 30일 개관

대구에서 활동했던 문화예술인들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향촌문화관'대구문학관'이 문을 연다.

중구청은 "30일부터 향촌문화관 및 대구문학관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도심재생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중구 향촌동의 옛 상업은행 건물을 리모델링해 1, 2층은 향촌문화관으로 3, 4층은 대구문학관으로 조성했다. 또 지하에는 전통 있는 음악감상실 '녹향'이 이전해 자리 잡았다.

향촌문화관 1층에는 향촌동 문화의 변천 과정과 함께 20세기 대구의 중심이었던 중앙로, 북성로 공구골목, 교동시장의 당시 모습을 재현했고, 대구역을 배경으로 한 3D 영상과 '타임프레임'이라는 주제의 기획전시도 준비했다. 2층은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였던 다방, 주점 등을 재현해 1950년대 낭만이 넘치는 향촌동을 표현했다.

대구문학관 3층에는 대구 근대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과 이상화, 이장희, 현진건 등의 작가를 재조명하는 명예의 전당 코너가 마련됐고, 4층은 아동문학을 감상하는 동화감상반과 동화구연반 등으로 구성됐다.

또 지하 1층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전음악감상실 녹향을 그대로 이전했다. 녹향에는 고(故) 이창수 선생의 유족들이 기증한 2천여 장의 LP판과 SP판, 스피커, 축음기 등이 전시돼 있고, 고전음악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향촌문화관과 대구문학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하절기 오후 7시)까지 무료 개방하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향촌문화관과 대구문학관은 6'25전쟁을 겪으며 대구로 피란 온 많은 문화예술인의 향촌동 창작활동 모습 등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노후화된 향촌동 일원의 도심 재생 및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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