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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의료로봇연구소 '뼈 수술 로봇'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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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변형교정 등 수술 활용, 6일 국제심포지엄서 시연회

'뫼비우스 로봇'을 이용하면 의료진의 과도한 방사선 피폭을 막고 정형외과 수술 시 골절과 뼈 변형, 기형 교정이 쉽고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골절이나 변형교정 등 다양한 뼈 수술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이 지역 의료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경북대학교 의료로봇연구소(소장 정형외과 박일형 교수)는 세계 최초로 골절 및 변형 교정용 다목적 뼈 수술로봇의 시제품 개발에 성공해 모형 뼈를 사용한 시험 시술에 성공했다.

'뫼비우스 로봇'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로봇은 산업용 병렬식 헥사포드(다리가 6개인 로봇)와 정형외과용 체외고정장치 기술을 융합해 제작됐다.

팔이나 다리, 골반, 척추, 턱 등에 반원통 형태로 장착되며 시술자가 좌우 손바닥 사이에 로봇과 동일한 형태의 소형 조작기를 다루면 원격으로 움직이는 독특한 구조다.

로봇의 조작 형태가 천재 수학자 뫼비우스의 끝없는 8자 형태인 '뫼비우스의 띠'와 비슷해 '뫼비우스 로봇'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로봇을 이용하면 의료진이 방사선에 전혀 피폭되지 않고, 골절이나 변형, 기형 교정이 쉽고 정확하게 이뤄지는 점이 특징이다. 또 골절 수술에 필요한 수술보조인력 2, 3명의 역할을 로봇이 대신할 수 있어 인력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 정형외과 골절 수술의 경우, 사람의 물리적 힘만으로 골절 또는 기형, 변형된 뼈를 맞추기 때문에 수술이 어렵고 정확성이 떨어졌다. 또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X-선 촬영을 하는 탓에 의료진의 방사선 피폭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뫼비우스 로봇은 지난해 대구시의 차세대선도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4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에 따라 경북대병원은 지역 기업인 트리엔 및 프레스토솔루션과 협력해 개발됐다.

뫼비우스 로봇은 지난달 18일 열린 대한정형외과 추계학회에서 구두 발표돼 관심을 끈 바 있다. 의료로봇연구소는 6일 경북대병원에서 열리는 '제2회 국제 근골격계 수술로봇 심포지엄'에서 미국'일본'스위스의 해외 석학들과 및 국내 전문가들에게 세계 최초로 시제품을 소개하고 시운전할 계획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뫼비우스 로봇 시제품 외에도 의료로봇연구소가 현대중공업과 공동 개발 중인 뼈포지셔닝 및 터널링 로봇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박일형 소장은 "의료현장의 창조적 수요와 국내 공학 기술을 융합해낸 성과이며 수년 내에 의료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겸비한 성능 개선과 국제 기준에 맞춰 시판 허가를 받으려면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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