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꾸미기는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인터넷에는 집 꾸미기와 관련된 정보들이 넘쳐난다.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과 비싼 가구들을 내세웠던 예전의 인테리어 정보들과는 다르다.
홈 인테리어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일반인들이 직접 집을 꾸미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그대로 보여준다. 우여곡절 끝에 성공한 인테리어 완성작을 보고 있으면 '나도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현실적인 팁을 제공하는 집 꾸미기 사이트를 둘러보고 실생활에 적용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 집 꾸미기 성공기'도 공유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 배우는 인테리어
"침대 좀 골라주세요~ㅠㅠ." "혼자 사는 투룸입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네이버 카페 '마이로프트'(my loft) 질문방에는 집을 꾸미려는 사람들의 고민들로 채워져 있다. 이를 본 다른 카페 회원들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질문에 성의 있게 답한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질문자들은 수많은 조언들을 참고삼아 집 꾸미기에 반영할 수 있다.
마이로프트는 '집 꾸미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 특히 1인 가구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다. 회원들은 이곳에서 집 꾸미는 정보를 얻어가기도 하고, 집을 꾸밀 때 유용한 자료들을 공유하기도 한다.
현재 마이로프트는 3만6천여 명의 회원을 가진 대표적인 '1인 가구'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마이로프트에서 구할 수 있는 정보들은 그야말로 살아 있는 정보들이다. 정보 제공자는 20대 자취생, 30대 직장인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인들이다. 이들이 직접 겪은 경험은 다른 회원들에게 전문적 지식보다도 더 유용하다. 마이로프트 회원들은 인테리어 성공기를 사진과 함께 자랑하기도 하고 웹서핑을 하다 발견한 유용한 인테리어 정보들을 함께 공유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이 성공적인 인테리어 결과물을 얻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인테리어 성공기는 'Best 인테리어'에 등극하기도 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원룸만들기'에서도 일반인들의 인테리어 성공기는 이어진다. 원룸만들기는 방을 예쁘게 꾸민 사람들의 사진을 제보받고 그중 눈에 띄는 방들을 소개한다. 원룸만들기 페이지에서는 다양한 콘셉트의 방들을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돈이 없다' '시간이 없다' '공간이 없다' 등은 집 꾸미기를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원룸만들기에서는 경제적으로 빠듯한 학생이 꾸민 방, 해외 유학생의 방, 2~3평짜리 방 등 시간과 돈을 쪼개서 집 꾸미기에 투자한 사람들의 성공기를 엿볼 수 있다.
원룸만들기 구독자 손은영(25) 씨는 "날마다 올라오는 성공담을 보며 그동안 미뤄왔던 집안 꾸미기를 시작할 용기와 함께 추진력도 얻는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혼자 힘으로 집 꾸미기가 힘들 것 같다면, 반드시 전문 업체를 직접 찾아가야 할까? 웹진 '루머스'(rooomers)는 이런 편견을 깨트렸다. 인테리어 컨설팅 업체는 대부분 비싼 시공비를 요구하는 반면 루머스는 사는 사람의 취향과 사정을 반영한 '공사 없는 인테리어'를 추구한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그 비용 역시 전문 업체에 비해 저렴하다.
마이로프트를 운영하는 옥수정(31) 씨는 지난해 10월 1인 가구 홈 인테리어를 돕는 '루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루머스는 혼자라서 힘들 수 있는 홈 인테리어를 도와준다.
옥 씨와 함께 루머스를 운영하고 있는 최고요(31) 씨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대충 산다는 말은 옛날이야기"라며 "요즘 1인 가구들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에서 잘 꾸며놓고 살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혼자 힘으로는 힘들 수 있는 인테리어를 '1인 가구 전문가들'이 루머스를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루머스에서는 운영자들의 컨설팅을 직접 받을 수도 있다.
루머스는 ▷자신의 힘으로 집을 꾸미고 싶지만 가르쳐주는 곳이 없어 막막한 사람 ▷셀프 인테리어에 대해 공부할 시간이 없는 사람 ▷새로운 보금자리를 스스로 꾸며보고 싶은 사람을 기다린다. 자신이 원하는 집 분위기 등을 상세하게 적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운영자들이 집에 직접 찾아온다. 운영자와 신청자가 충분히 대화를 나눈 다음 루머스 측에서 집과 어울리는 인테리어 소품들을 신청자에게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컨설팅이 이루어진다.
루머스는 "예쁘기만 한 집이 아닌 '사는 사람이 드러나는 집'을 모토로 컨설팅을 진행한다"고 한다.
실제로 방문해야 하는 탓에 현재 방문 서비스는 서울 지역으로 제한되고 있다.
최 씨는 "서울 이외의 지역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며 "방문 서비스는 이용하지 못하더라도 인테리어 세트(침구류, 조명, 액자, 그림 등)는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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