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TV '하나뿐인 지구-동물원 월요병' 편이 14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동물원의 동물들도 월요병(직장인들이 월요일에 출근하며 주말 후유증을 겪는 현상)을 앓는다. 주말에 수많은 관람객이 동물원을 다녀간 이후, 손님맞이에 지친 동물들이 각종 증상을 호소하는 것. 예를 들면 관람객이 던진 먹이를 먹고 배탈이 나거나 설사를 하는 동물이 부지기수다.
잘못된 관람문화가 동물원 월요병의 주범이다. 2011년 6월 서울대공원에서 악어 한 마리가 죽었다. 부검을 해봤더니 죽은 악어의 뱃속에서 비닐봉지와 동전들이 발견됐다. 관람객이 던진 것들이었다. 원숭이들은 관람객이 무심코 던진 과자를 두고 다투다 다치기 일쑤다. 맹수나 날짐승을 경계하기 위해 두 발로 서서 주위를 살피는 습성을 가진 '사막의 파수꾼' 미어캣은 관람객들이 던져주는 먹이에 익숙해져 점점 야생의 습성을 잃고 있다.
초식동물의 경우 호피무늬 옷을 입은 관람객에게 두려움을 느낀다. 관람객의 의상도 동물들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된다. 관람객들이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들이 동물원 식구들을 고통으로 내몰고 있다.
관람객의 잘못된 행동은 자신에게 피해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멸종위기종인 로랜드 고릴라는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공격의 의미로 받아들인다. 네덜란드 한 동물원에서 고릴라가 우리를 탈출해 자신과 눈을 여러 번 맞춘 관람객을 공격한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은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관람객들의 배려 없는 행동이 동물들에게 큰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준다. 동물원 관람에도 에티켓이 필요하다. 방송에서는 올바른 동물원 관람문화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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