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3' 정세균 결국 불출마 선언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2월 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일각에선 제3의 '신당론'까지 나오는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

유력한 당권 후보였던 정세균 국회의원이 26일 오전 불출마 입장을 공식 밝혔지만 이른바 '빅3'의 나머지 박지원'문재인 국회의원의 출마를 두고 이를 지지하는 측과 이 구도를 깨려는 측이 나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 의원은 26일 오전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정 의원이 최근 며칠째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주변 인사들과 전대 문제를 상의하면서 고심했으며, 당이 깨지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의 전대 불출마로 당대표 경쟁 구도는 정세균'박지원'문재인 의원의 '빅3'에서 박지원'문재인 의원의 양강 대결로 재편됐다.

정 의원이 당 주류인 친노계와 강경파를 아우르는 범친노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그의 하차로 문 의원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노진영과 호남 구주류의 결집으로 박 의원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정동영 상임고문이 통합진보당을 배제한 제3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모임'에 동참하기 위해 탈당을 검토하고 있어 당내 분위기가 휘청하고 있다.

24일 출범한 국민모임은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와 명진 스님,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영화감독 정지영 씨 등 사회 각 분야 인사 105명이 참여하고 있다.

정 고문은 "새정치연합은 야당으로서 기능을 상실했고, 사회적 약자들이 기댈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 시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정 고문을 따라 당내 비주류 일부가 탈당을 감행한다면 '빅3'는 당 분열의 책임론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빅3 불출마 촉구 성명'을 발표한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들은 "빅3도 압박을 느껴야 한다. 기득권, 당권 장악에 혈안이 돼 있을 때가 아니다. 당이 깨지고 분열하고 갈등이 심화하면 그런 세력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계파를 뛰어넘어 당을 변화시키고 대동단결을 이끌 수 있는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당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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