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쿠르드 출신 터키의회 의원이자 변호사 아이셀 투글록

12년 전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쿠르드인 여변호사 아이셀 투글룩을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지금도 구속 중인 쿠르드노동당(PKK)의 대표인 압둘라 오잘란을 변호하던 중이었다. 12년이 지난 뒤 만난 그는 이미 쿠르드 민족을 대표하는 정치인(터키의회 의원)으로 감옥에도 몇 번이나 드나들면서 고생도 많이 했고 상당히 유명해져 있었다. 시리아의 코바니에서 전쟁이 벌어진 뒤에는 국경지대에서 쿠르드인들의 시위를 주도하면서 터키군에 투석하는 사진이 언론에 유포되면서 상당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와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벌어지는 코바니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나?

▶전 세계가 현재 벌어지는 코바니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고통받고 있다. 특히 코바니에 살던 수십만 명의 쿠르드인들이 대거 난민 상태로 전락해 힘든 삶을 살고 있는데 너무 가슴 아프다. 그럼에도, 쿠르드 전사들은 묵묵히 최선을 다해 코바니를 지키고 있다. 터키군은 단지 지켜보기만 하고 있고 심지어 이슬람국가단(IS)을 지원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터키가 IS를 지원하고 있다는 게 사실인가?

▶이건 분명한 사실이며 확신한다. 터키의 고위직에 있는 사람과 IS 지도부가 비밀회합을 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는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다. 그리고 가지안텝시에 IS의 교육시설과 훈련장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이슬람국가단원들이 터키군의 눈앞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건너가는 장면들이 국경지대에 사는 많은 쿠르드마을 주민들에게 목격된 사례도 있다. 이들이 어디서 훈련을 받고 어디를 통해 시리아로 넘어가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한 TV방송에서는 터키에 있는 IS의 캠프를 취재해서 내보낸 적도 있다.

-지난번에 터키군에 돌을 던지는 장면이 보도되면서 한동안 곤욕을 치렀고 앞으로도 계속 터키 측에서 물고 늘어질 것 같은데?

▶난 단지 터키군이 우리 쿠르드인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데 화가 났고 이에 대해 항의를 했을 뿐이다. 같은 형제자매들이 코바니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이들을 도우러 가겠다는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하고 최루탄을 쏴 해산시키는 데 대한 최소한의 저항이었다. 하영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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