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학생들이 졸업식을 갖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첫 자립형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인 대구대학교 K-PACE센터는 13일 제2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2기 졸업생 17명 중 10명은 공공도서관, 이마트, 맥도날드 등에 취업을 확정했다. 지난해 졸업생들의 취업처가 주로 고등학교 행정실 등 교육기관으로 한정된 데 반해 올해 졸업생들은 민간 기업에 두루 취업했다. 학생들은 3년간 90학점(전공 58학점, 교양 32학점)을 취득하고, 1천 시간 이상의 인턴십을 통해 사회 적응력과 취업 역량을 높였다.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하기까지는 교내 행정부서와 대외 협력기관의 인턴십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 학생들은 1학년 2학기 때부터 매주 3일간 교내'외 기관에서 일을 배웠다. 처음에는 교내 행정부서에서 업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고, 이후 협약기관으로 나가 실질적인 업무 능력을 쌓았다.
대구시립대봉도서관 공채(장애인 전형)에 당당히 합격해 지난 1월부터 도서대출 및 반납 관리, 서가 배열, 민원 응대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김주은(24) 씨 경우 교내 행정부서를 비롯해 서부교육지원청, 안심도서관, 대구은행, 대구 엑스코, KMI(한국의학연구소) 대구검진센터 등에서 인턴십을 했다. 김 씨는 "인턴십으로 도서관에서 일해 본 경험이 직장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정식 대구대 K-PACE센터 소장은 "대구대 K-PACE센터는 '사랑'빛'자유'의 대학 건학정신을 바탕으로 발달장애인의 교육 복지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며 "새로운 시작을 앞둔 졸업생들이 사회 곳곳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해 후배들의 귀감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2월 처음 문을 연 대구대 K-PACE센터는 대구대와 미국 내셔널루이스 대학(NLU'미국 최초의 발달장애 고등교육기관)의 자매결연을 통해 설립된 국내 최초 자립형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3년 과정)이다. 현재 56명(1학년 18명, 2학년 21명, 3학년 17명)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자립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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