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키플레이어인 외국인 투수들이 첫 실전 등판에서 엇갈리는 행보를 보였다.
타일러 클로이드(미국)는 2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5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를 기록했으나 실점 위기에서 연속 안타를 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투구 수는 54개였다.
클로이드는 팀이 1회초 3점을 먼저 뽑아 여유가 있었지만 1사 후 좌월 2루타를 맞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3'4번타자에게 우월 2루타와 좌전 적시타를 뺏겨 2실점 했다.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으나 2회 2사 이후에는 8'9번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3회에는 선두타자를 삼진 처리한 뒤 곧바로 볼넷을 내줬다. 클로이드는 경기 후 "아직 2월이니 앞으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첫 등판치고 나쁘지 않았다"며 "실전에서 아시아 타선을 처음 상대했는데 미국에 비해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집중력 있게 공을 맞히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55만달러 등 총 65만달러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클로이드는 191cm, 95kg의 좋은 체격을 갖춘 우완 투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트리플A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삼성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삼성의 7대5 승리로 끝났다. 삼성 타선에서는 박해민이 3타수 3안타, 구자욱이 5타수 2안타로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이들과 경쟁하는 박찬도 역시 3타점을 챙겼다. 마운드에서는 임창용이 1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아직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다. 백정현(2이닝 무실점), 김건한(1이닝 무실점), 조현근(1이닝 무실점) 박근홍(0.1이닝 무실점)은 쾌투를 선보였다.
삼성의 제1선발이 유력한 알프레도 피가로(도미니카공화국)는 21일 한화전에서 첫 실전 투구를 무난히 마쳤다. 한화의 주전급 선수들을 상대로 3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48개였으며, 시속 151km의 강속구를 뿌렸다. 공이 다소 높게 형성됐지만 파워피칭이 돋보였다. 피가로는 경기를 마치고 나서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고 비교적 만족할 만한 내용이었다"며 "한국 야구의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하고 포수와의 호흡을 맞추는 데 신경을 썼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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