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이끈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1970년대 배고픈 농촌을 잘사는 동네로 바꾼 새마을운동의 주인공인 박정희 대통령(구미)과 글로벌 삼성을 만들어낸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대구), 김수환 추기경을 기념하는 공간(군위)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철강신화를 쓴 포스코 박태준 전 회장(포항)을 재조명하는 '기업 리더십센터' 설립 움직임까지 시작된 것이다.
특히 이들 시설은 단순 관광객뿐만 아니라 산업관광에다 개발도상국 정치'경제인들이 주목하게 될 대규모 연수'교육훈련 수요까지 만들어낼 것으로 보여 경제적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상북도는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철학과 경영방침을 한국사회의 리더십 모델로 재조명하고 '동아시아 리더'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확산시킨다는 목표로 포항에 '한국 기업 리더십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최근 사업타당성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올 상반기 중 연구용역이 끝나는 대로 국비 확보를 요청, 내년부터 2020년까지 100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사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김호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우리나라 철강역사를 쓴 박태준 회장의 리더십 재조명을 통해 사고의 대변화를 일으킬 지도자를 양성하는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을 설립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또 현재 구미에 조성 중인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을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정신과 성과를 계승'발전시키는 산실로 만든다는 방침을 세우고 경기도 분당에 있는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846억원의 국비를 들여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는 전시관과 글로벌관'연수관'새마을테마촌 등이 들어서는데, 이곳에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까지 끌어들인 뒤 명실상부한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를 위한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경북도는 하고 있다.
경북도 윤위영 새마을봉사과장은 "지난해 말 분당에 위치한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이 지방 이전을 확정했다는 소식을 입수, 경북에 유치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구미를 비롯해 5곳의 도내 시'군이 유치를 위해 함께 뛰고 있다"고 했다.
김수환 추기경을 기념하는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 조성 사업도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군위읍 용대리 김 추기경 생가 일대에 143억원을 투입, 2012년 착공에 들어간 이 공원에는 김 추기경의 삶과 철학을 전달하는 각종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김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느끼기 위해 전국에서 방문하는 정신문화공원이자 대구경북지역의 새로운 가톨릭 성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지난달 10일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부지에서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 기공식을 열면서 삼성의 창업지라는 역사성을 알렸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곳에는 창업단지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집무실과 전시물을 고스란히 보존하는 등 이 회장의 리더십을 재조명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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