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인 훈민정음 안동본에 비견되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의 집에 불이 났다.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25분쯤 경북 상주시 낙동면 구잠리의 배익기(52) 씨의 집에서 불이 나 30여분 만에 꺼졌다.
이날 불로 주택 1채가 모두 타 집 안에 있던 골동품, 고서적, 내부집기 등도 함께 소실됐다.
당시 배 씨는 외출한 상태였고, 그의 형이 집 안에 있었다.
집 안에 훈민정음 상주본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배 씨가 훈민정음 상주본에 대해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화재 원인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배 씨는 지난 2008년 7월 집 수리를 위해 짐을 정리하던 중 훈민정음 해례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주의 한 골동품 업자가 "배 씨가 상주본을 훔쳤다"고 주장하면서 민·형사 소송이 벌어졌다. 배 씨는 민사소송에서는 졌으나 형사재판에서는 절도 혐의에 대해 지난해 5월 무죄를 선고받았다.
문제는 소송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훈민정음 상주본이 자취를 감쳤다는 점이다. 배 씨는 "나만 아는 장소에 상주본을 뒀다"며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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