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에 한 집에 두 명의 베트남 며느리를 데리고 사는 심순옥(64) 여사와 자매끼리 한국으로 시집 와 시어머니에게 기대고 사는 며느리가 있다. 큰며느리 팜티짱(29)은 같이 시집온 둘째 며느리와 자매 사이다 보니 한국어보다 베트남어를 쓰는 상황이 많아졌다. 그러니 한국어가 늘지 않는다. 한국어 공부를 하겠다는 의욕이라도 보였으면 좋겠다.
그러나 팜티짱은 베트남에서 너무 가난해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탓에 베트남어조차 쓰지도 읽지도 못한다. 단지 말할 줄만 알 뿐이다. 그렇다 보니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한국어를 배우러 다녔지만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의 무시에 상처를 받아 한국어에 두꺼운 벽이 생겨버린 팜티짱은 공부하기 싫어하는 며느리의 마음을 모르고 계속 공부만 하라는 시어머니가 부담스럽다.
철없는 며느리 팜티짱의 고향은 베트남의 수도에서 2시간이 걸리는 하이퐁이다. 그동안 며느리에게 무엇이든 공부하기를 바랐던 시어머니. 하지만 며느리의 고향에 가서야 비로소 며느리가 왜 공부는 뒷전이었는지 그녀의 사연을 알게 된다. 과연 시어머니는 공부에 미처 눈을 뜨지 못한 며느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들 고부간의 이야기는 23일 오후 10시45분에 EBS1 TV'다문화 고부 열전' 에서 방송된다.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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