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당 '초계파 혁신기구' 위원장직을 고사했다.
안 전 대표는 20일 전날 문재인 당대표와의 회동을 두고 "혁신위원장은 당 밖의 인사가 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말씀드렸다. 당 혁신의 당위성에 공감한 바 있으나 (위원장) 제안을 받고 제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혁신기구 위원장에 적임자라고 추천했고, 조 교수도 위원장으로서의 권한이 확실하고 혁신 내용에 당의 동의가 있다면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가 혁신기구 위원장직을 고사함에 따라 당내 친노 대 비노 간의 갈등양상은 평행선을 달리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로서도 당의 위기를 적극적으로 수습하지 않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제안 거부 입장발표 소식을 듣고 "당 최고위원들의 뜻을 모아 부탁들 드렸던 것인데 좀 아쉽다.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설득 노력을 하려 했는데 아쉽게 됐다"며 "최고위원들과 함께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대표가 우리 당의 쇄신과 단합, 더 큰 혁신에 공감하고 그에 대해 전적으로 협력하겠다면서 조국 교수를 추천했다"고 했다.
한편 조 교수는 당 혁신을 위해 도덕적'법적 하자가 있는 인사들은 불출마할 것, 호남 현역 의원 40% 이상 물갈이, 4선 이상 중진 용퇴 등 파격적인 안을 밝힌 바 있어 당내에서 비토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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