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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의 몸을 살리는 친환경 밥상] 입맛 살리는 토종 허브, 방아(배초향)-방아나물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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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텃밭에 가꾸는 배초향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 순을 따 주었다. 그래야 옆가지가 자라면서 잘 자란다. 배초향이 생소할지 모르나 토종 허브의 일종이다. 오래전부터 약초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곽향이 바로 이 배초향을 말린 것이다.

경상남도에서는 추어탕이나 붕어탕 등 매운탕에 배초향을 반드시 넣는다. 전을 부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특유의 향이 있어 누구나 좋아하는 재료는 아니다. 약이라 생각하고 먹으면 약이 되지만 싫은 감정이 들면 입 안에 넣기도 어렵다.

배초향을 경남이나 대구에서는 '방아'라 부른다. 방아를 넣은 부추전은 향이 상큼하다. 고추장을 풀어 부친 방아장떡은 장마철이나 꿉꿉한 날씨에 아주 좋다. 한 점 먹을 때마다 특유의 향이 온몸에 퍼지면서 시원해진다.

배초향은 상큼, 청양고추의 알싸함, 고추장의 칼칼하고 매콤함이 빚어내는 환상곡 같은 맛이다. 참으로 좋은 기분을 선사한다. 여기에 곡주 한잔 곁들이면 수라상 부럽지 않다.

◆배초향의 효능

메스꺼움, 구토증 방지, 입 냄새 제거, 기타 향신료 역할을 한다.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력 강화, 입맛 증강, 여름 감기, 두통, 설사, 급성위염, 종양에도 효험이 있다.

메스꺼움이나 구토증이 있는 사람은 전초를 말려 달여 마시면 그 증상이 완화된다. 노화방지, 암 예방에 특효가 있다는 베타카로틴도 풍부하다. 차를 달여 마시면 입 냄새가 없어져 상쾌해지며 구강 건강에 좋다.

특히 전초를 짙게 삶아낸 약물을 욕조에 붓고 몸을 담그면 피로 회복과 두통 감기에 효험이 있다.

◆배초향 차 만드는 법

봄철의 어린순은 유순해 누구든지 날로 먹을 수 있다. 초여름에도 잎을 뜯어 상추에 한두 잎 얹어 쌈을 싸 먹으면 밥맛이 좋고, 잃었던 식욕이 살아난다. 하루 달임약은 6~12g이 적당하고, 잎을 바싹 말려 비벼 부스러뜨려 차로 우려 마시기도 한다.

마당에 한두 포기만 심어도 씨앗이 퍼져 이듬해엔 엄청나게 번식하므로 요긴하게 식용, 약용, 관상용으로 즐길 수 있고 병충해가 없어 관리하기 편하다.

♣방아나물무침

▷재료: 방아순(배초향) 3줌, 천일염 1T

▷양념: 양념 된장 1T, 고추장 1T, 들기름 1T, 깨소금 1T

1. 소금을 조금 넣어 팔팔 끓는 물에 방아순을 집어넣고 뒤집어 10초 후에 꺼낸다.

2. 찬물에 두어 번 헹구고 물기를 짠 후 먹기 좋게 썬다.

3. 된장, 고추장, 들기름, 깨소금으로 조물조물 무친다.

♣방아고추장장아찌

▷재료: 방아 300g, 고추장, 고춧가루 2T, 수제 맛간장, 산야초 발효액(매실 원액, 발효액 없으면 조청), 찹쌀풀

1. 배초향은 다듬어서 씻고 끓는 물에 소금 1/2큰술을 넣어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짠다.

2. 가정용 건조기에 넣어 2시간 정도 말린다. 중간에 한번 뒤집어 준다.

3. 집고추장에 위 재료들을 넣어 양념을 만든다.

4. 방아에 고추장 양념을 붓고 고루 버무려서 통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방아부추장떡

▷재료: 방아(배초향 ) 2줌, 부추 2줌, 양파 1/2개, 당근 1/5개, 부침가루 1컵 이상(또는 우리통밀가루), 된장 1T, 고추장 2T, 물 2컵

1. 배초향, 양파, 붉은 고추, 청양고추, 당근을 잘게 썬다.

2. 볼에 물 2컵, 고추장 2큰술, 된장 1큰술을 푼다.

3. 부침가루나 우리통밀가루를 반죽하고 잘게 썬 재료들을 모두 합한다.

4. 달궈진 팬에 기름 두르고 한 작은 국자씩 떠 넣고 앞뒤로 부친다.

정영옥(푸드 블로그 '비바리의 숨비소리' 운영자)

blog.naver.com/007c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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