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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 확산, 병원 안가고 여행 취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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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 중에는 메르스가 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병원 가기를 꺼리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안과 치료를 위해 서울 한 종합병원을 주기적으로 찾는 한모(71) 씨의 경우 일주일 뒤로 잡힌 검진 예약을 취소했다. 혹시 해당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치료를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씨는 "병원에 전화를 걸어 메르스 환자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불안하다. 메르스 확산 소식이 잠잠해질 때까지는 검진을 미룰 생각"이라고 했다.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도 있다. 임산부 김유진(31) 씨는 이달 중순 태국 여행 일정을 포기했다. 공항에 가는 것이 불안해서다. 김 씨는 "임신한 상태라 건강에 예민하다 보니 메르스 관련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여행을 취소했다. 날씨가 더운데도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불안감은 특히 크다.

31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은 다른 주말과 다름없이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붐볐지만,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하나같이 메르스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6살 아들과 자전거를 타러 나온 윤영모(39) 씨는 "집에 있는 것보다는 운동을 시켜서 면역력을 높이는 게 낫다는 생각에 나와서 운동 중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확산 규모가 커지면 학교에 보내는 것도 걱정될 것 같다"고 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상에서 메르스에 대한 소문이 나돌면서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가장 무성한 소문은 특정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머물렀다거나 해당 병원이 폐쇄됐다는 내용 등이다. 또 '해외 뉴스에서 우리나라가 긴급재난 1호 상황이라고 나온다' '에볼라나 사스보다 빠르게 퍼지고 치명적이다' 등의 유언비어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 박모(35) 씨는 "주말 사이 메르스 관련 카톡을 10통이나 받았다. 어디까지 진실인지를 알 수 없으니 불안감이 더 커진다"고 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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