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1 '프랑스 중위의 여자' 25일 오후 11시 5분

1867년 영국의 해변 마을 '라임'. 아마추어 고생물학자 찰스 스미스(제레미 아이언스)는 약혼녀 어네스티나 프리먼과 산책하던 중 방파제에 서 있던 한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여자의 이름은 사라 우드러프(메릴 스트립).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프랑스 중위의 여자'라고 경멸하지만 찰스는 사라의 강렬한 첫인상에 마음이 끌린다. 사라는 한 프랑스 중위를 사랑했지만 그저 즐기기 위한 여인 중 한 명이었음을 깨닫고 스스로를 벌하기 위해 오명을 쓰고 살아왔음을 고백한다. 찰스는 부유한 사업가의 외동딸 어네스티나 프리먼과 사라 사이에서 갈등하다 라임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사라를 돕기 위해 약혼녀와 파혼한다. 하지만 먼저 런던으로 떠난 사라는 이미 종적을 감춘 뒤다. 그로부터 3년 후 미술가로 성공한 사라와 다시 연락이 닿는다. 찰스는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이용했던 사라에게 분노를 쏟아내지만, 자신을 아직도 사랑한다면 용서해 달라는 사라의 간청에 그녀를 용서한다.

존 파울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겉보기에는 고전적인 러브스토리이지만,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지배하고 여성에게 엄격한 도덕적 굴레를 씌우는 시대적 모습을 '사라'를 통해 묘사하고 있다. 메릴 스트립은 이 영화로 1982년 영국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감독 카렐 라이즈는 1926년 체코 출신으로 유대인수용소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다가 영국으로 이주했다. '모건'(1966), '겜블러'(1974), '누가 이 비를 멈추랴'(1978)를 감독했으며, 아서 밀러의 희곡을 각색한 마지막 작품 '에브리바디 윈스'(1990)를 선보인 뒤 2002년에 세상을 떠났다. 러닝타임 127분.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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