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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영화 그 이상을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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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즐기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극장에서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즐길 수도 있고, 집에서 혼자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통해 조용하게 즐길 수도 있다. 최근엔 모바일을 이용해 바쁜 시간 속에서도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그래도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가장 크게 만끽할 수 있는 건 다름 아닌 영화제를 통해서다.

최근 올해 2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그 막을 내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최초의 국제영화제로서 국내외의 새로운 작가와 다양한 경향의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하며, 많은 영화 관객들에게 그야말로 영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올 수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전의 영화제를 되돌아보면 대종상 영화제와 같은 시상식 중심의 영화제가 대부분이었다. 시상식 중심의 영화제는 한 해 동안 어떤 영화가 어떻게 평가받아왔는지에 대해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관객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로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에 반해 상영 중심의 영화제는 영화와 관객을 직접 마주하게 함으로써 영화라는 예술 장르의 본질적인 특성을 놓치지 않음과 동시에 영화를 만든 창작자와 관객들 사이의 적극적인 소통 역시 가능케 하는 커뮤니티 공간이기도 하다.

대구에도 여러 영화제들이 있다. 국내 단편영화들을 소개하는 대구단편영화제가 올해 15회째를 맞았고, 사회복지단체들이 모여 복지 이슈와 관련된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대구사회복지영화제, 대구북구여성회가 주최하는 대구여성영화제 등이 있다. 대구단편영화제는 경쟁영화제로 예심을 통과한 30편 내외의 단편영화들이 소개된다. 특히 애플시네마라는 섹션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물론 영화제 기간 동안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 출연진이 참여해 관객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때때로 영화제에서 만난 신진 감독들이 이후 장편영화로 성공을 거둔다거나, 또 만났던 신인 배우들이 스타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소소한 기쁨이 된다.

오는 11월 5일 4회째 열리는 대구여성영화제는 여성의 시각, 여성의 감수성으로 영화를 읽고 해석하는 자리로, 영화제를 통해 세대 간 지역 간 소통의 장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대구여성영화제는 '여성'이라는 것 외에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바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상영한다는 점이다. 관객들이 관객으로만 참여하는 것을 넘어, 직접 제작주체로서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언제 어디서건,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가장 기본이겠지만, 영화의 다양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제라는 '장' 안에서 영화 그 이상을 느끼고 즐기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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