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7시 30분 KBS1 TV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30년 전 가족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청년처럼 살고 있는 오지탐험가 박상설(88) 씨의 인생 3막을 들여다본다. 그는 30년 전 집을 나와 아내와 자식들이 어디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김치며 식혜도 담가 먹고 모든 의식주를 혼자 해결한다. 걸을 수 없을 만큼 아파도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견뎌낸다. 그에게는 매순간이, 자신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이다.
가족 부양의 의무를 다한 후에는 혼자 살겠다는 것이 그가 젊어서부터 세운 인생 계획이었다.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긴 계기는 30년 전 찾아온 뇌졸중이었다. 1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그는 가족에게 짐이 되기 싫었다. 환자로 죽지 않고 여행자로서 걷다가 죽겠다는 각오로 집을 나와 2년간 정처 없이 방랑했다. 그리고 기적처럼 지금까지 살아 있다.
강원도 오대산 자락 600m 고지에 그의 주말농원이 있다. 자연에서 체험한 것들을 글로 쓰고, 가끔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알음알음으로 찾아올 뿐이다. 그는 날마다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눈의 망막 중심부인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아무것도 못 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 순간이 온다고 해도 그는 걷겠다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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