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직장생활을 무사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직장 동료들이 도와준 덕분입니다. 이제 직장을 떠나지만 마음만은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울산대학교에서 평생 '경비 업무'를 맡았던 정정모 울산대 경비대장이 고희를 끝으로 정들었던 학교를 떠났다. 만 70세의 나이에 퇴직하던 12월 24일 그는 사무실을 돌며 세 딸이 준비해 준 따뜻한 떡을 건넸다. 동료들은 정 전 대장이 한결같이 보여준 온기 있는 마음을 느끼며 떡을 나눠 먹고, 퇴임 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감사패를 전달하며 영예로운 퇴임을 축하했다.
정 전 대장이 울산대에 입사한 건 지난 1981년 4월, 36세 때였다. 성실하게 근무한 그는 지난 2002년 수위장으로 정년퇴임한 뒤에도 능력을 인정받아 경비전문 계약직으로 정든 직장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입사 8년째 되는 해 사무직으로 전환할 것도 권유받았지만, 경비 업무를 천직으로 여기고 그대로 남았다. 본관 안내 업무를 맡았을 때는 특유의 소탈함과 친절로 대학의 첫 얼굴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마지막 인사를 하는 정 전 대장을 총장실로 초청해 차를 대접하고 금일봉을 건네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했다. 정 전 대장에게 울산대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다. 세 딸과 두 명의 사위까지 모두 울산대 출신인 것. 첫째 딸(41'가정관리학 93학번)과 둘째 딸(39'행정학과 95학번), 셋째 딸(33'화학공학과 02학번)이 모두 울산대 출신이고, 첫째 사위(42'전자계산학과)와 둘째 사위(41'물리학과)도 울산대를 나왔다.
그는 "일흔의 나이까지 일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복이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의 소중함에 대해 좀 더 고민하면 좋겠다"고 했다. 정 전 대장은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온 직장생활을 끝낸 만큼 그동안 부인(68)과 함께하지 못했던 여행을 하면서 인생 2막을 설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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