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비상' 3월 4~6일 공연
#뮤지컬 '비 갠 하늘' 3월 11~13일
대구시립극단이 한국 최초 여성비행사 '권기옥'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연극 '비상'과 뮤지컬 '비 갠 하늘'을 오는 3월에 공연한다. 작품 내용 및 배우 캐스팅이 지난 1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독립운동가 권기옥 vs 신여성 권기옥
두 작품은 장르는 물론 이야기 전개도 다르다. 연극 '비상'은 독립운동가로서 권기옥의 삶을 주로 다룬다. 대구 출신 두 인물이 권기옥과 함께한다. 남편이자 독립운동가 이상정과 시동생이자 저항 시인 이상화가 더불어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상화의 시 '비 갠 아침'에서 작품 제목의 모티브를 따 온 뮤지컬 '비 갠 하늘'은 권기옥의 신여성적 면모에 집중한다.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픈 개인적 소망과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는 시대정신을 함께 구현하고자 했던 권기옥의 꿈에 대해 얘기한다.
연극 '비상'은 대구시립극단 단원들의 연기로 오롯이 채워진다. 김경선이 권기옥으로 나서고, 최우정이 이상정 역을, 박찬규가 이상화 역을 맡는다. 여기에 이동학, 백은숙, 천정락, 강석호 등 대구시립극단의 중견 배우들이 가세해 무대를 탄탄하게 꾸민다.
뮤지컬 '비 갠 하늘'은 지난달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주'조역 및 앙상블 배우 13명이 호흡을 맞춘다. 권기옥 역은 더블 캐스팅돼 눈길을 끈다. 뮤지컬 '사랑꽃'과 '투란도트'로 이름을 알린 장은주와 2013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민주가 그 주인공이다.
◆극적인 생애 더욱 드라마틱하게 재조명
연극 '비상'과 뮤지컬 '비 갠 하늘'은 서로 다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권기옥이라는 인물을 재조명하는 역할도 맡는다. 권기옥은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것 외에도 한국 공군 창설의 어머니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 출판인이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권기옥의 생애는 극적인 상황의 연속이었다. 평양에서 태어난 권기옥(1901~1988)은 어릴 적에는 일제에 맞서 만세 시위를 펼쳤고, 커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위해 군자금을 모으는 일을 했다. 앞서 소녀 시절인 1917년 5월 서울 여의도 비행장을 방문한 권기옥은 미국인 아트 스미스의 곡예비행을 보고 비행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전해진다. 결국 권기옥은 중국군 전투기 조종사가 됐고, 정찰기를 몰고서 일본 적진에 기관총을 난사하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중국 공군 대령에까지 오르며 7천 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기록했다. 이후 한국광복군의 이름을 내걸고 일본 천황궁에 폭탄을 투하하는 작전을 세웠는데, 곧 일본이 패망해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바로 이 지점의 아쉬움을 역사책이 아닌 연극과 뮤지컬이 어떻게 승화시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주환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은 "시립극단 작품답게 공공성, 예술성, 대중성을 두루 충족하는 작품을 선보이겠다"며 "같은 소재로 두 작품을 제작해 선보이는 사례와 시스템을 남기는 취지도 있다"고 했다. 연극 '비상'은 3월 4~6일, 뮤지컬 '비 갠 하늘'은 3월 11~1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오른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