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구룡포 '까꾸네' 모리국수를 대구 근대골목 종로골목 쪽에서 먹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0월 12일 문을 연 '상상 속에 국수'. 포항 원조 모리국수의 비법을 그대로 전수받아 대구에 첫 오픈한 식당이다. "1시간 30분 가까이 걸려서 포항 구룡포까지 가서 모리국수를 먹었는데, 이제는 대구시내에서 그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이들 오셔서 대구판 모리국수를 맛보세요."
◆포항 모리국수의 대구 상륙 스토리
'상상 속에 국수' 탄생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식당 주인 이미희 씨는 12년 전 남편(안상호 전 매일신문 이사)과 함께 포항 구룡포에 우연히 놀러 갔다가 모리국수를 처음 맛봤는데, 이상하게 자꾸 당기는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한 달에 한 번꼴로 모리국수를 먹으러 다녔다. 그러다 보니, 모리국수 원조 식당 '까꾸네' 권진수 사장과 친분이 쌓이게 되었고, 정이 들었다. 몇 년 후 남편이 매일신문 동부본부장으로 발령이 나게 되자 '까꾸네'를 더 자주 찾게 됐다. 남편 역시 원래 국수를 좋아하는데, 특히 이 모리국수의 광팬이 되었다.
그런데 차에 남편의 정년퇴임 후에 '대구에서 이 모리국수 집을 한 번 차려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까꾸네' 권 사장을 찾아가 상의를 했다. 권 사장네 부자(父子)는 대뜸 "다른 곳에는 수천만원을 준다고 해도 안 가르쳐주지만, 그동안 따뜻하게 주고받았던 정(情)을 생각해 그냥 요리비법을 전수해 주겠다"며 큰 선물을 줬다.
◆모리국수의 역사와 맛
모리국수의 역사는 포항 어부들과 함께한다. 오래전부터 포항 구룡포항에는 밤샘 어로 작업을 마친 어부들 아침 속풀이 음식으로 모리국수를 먹었다. 이것이 현재도 성업 중인 '까꾸네 모리국수'의 탄생 배경이다.
모리국수의 특징은 온갖 해산물과 양념을 넉넉히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칼국수로 보면 된다. 라면보다는 훨씬 영양이 풍부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며, 전날 과음한 후 속풀이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다소 매콤한 국물은 입맛을 돋워주며, 해물은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후 찬물 한잔 들이켜면, 일순간에 매운맛이 사라지는 알싸한 쾌감도 맛볼 수 있다.
모리의 뜻은 '해산물을 이것저것 모아 넣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불어 일본어 '모리'는 '나무 빽빽할 삼(森)을 뜻하듯, 해물을 수풀처럼 빼곡하게 넣어서 모두다'라는 의미로도 전해온다.
◆각종 해산물 넉넉하게 넣어드려요
포항 모리국수를 대구로 가져온 주인 이미희 씨는 "손님들에게 군에서 휴가나온 자식에게 밥상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각종 해산물을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 정성을 다한다"고 말했다.
'상상 속에 국수'의 장점은 소금과 기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건강 음식이라는 점이다. 모리국수의 간은 온갖 해산물에서 우러나오는 간이 전부다. 더불어 포항 원조 '까꾸네' 모리국수에서 가져오는 각종 해산물과 아귀애를 주원료로 사용하며, 야채와 양념으로 간을 맞춘다.
해산물도 당일 신선도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 포항 '까꾸네'에서 직접 공수된 주꾸미, 오징어, 홍합, 새우, 미더덕, 대게 등이 주재료이다. 양념류는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야채는 콩나물, 대파, 쑥갓 등이 들어간다.
▶'상상 속에 국수' 주메뉴·서브메뉴
주메뉴=모리국수(7천원)
서브메뉴=해물칼국수(5천원), 잔치국수·가락우동(4천원), 돼지고기 편육(중 1만5천원, 대 2만원), 해물부추전(중 5천원, 대 7천원)
주소: 대구시 중구 수동 39-1번지
예약전화: 053)426-9933
※소상공인 개업,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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