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젤차 연료필터 얼어 정비 2,3배 급증…최강 한파 후유증

제주도 폭설, 여행객 발 묶여 휴가 연장

갑작스레 찾아온 주말 한파로 인한 피해 만큼이나 후유증이 이어졌다.

월요일인 25일 한파로 고장 난 차량으로 차량 정비소와 보험사 긴급 출동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특히 디젤 차량의 경우 연료 필터의 수분이 얼어붙어서 시동이 걸리지 않아 정비소를 찾는 차량이 평소보다 2, 3배 많았다. 대구 동구에서 정비소를 운영하는 전병효 씨는 "연료 필터를 교체하려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필터가 동났다. 현재 추가 주문을 신청해뒀다"고 했다.

술이나 음료수 등이 얼면서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도 적잖았다. 달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2) 씨는 주말 동안 깜빡하고 밖에 놔둔 맥주병이 터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 씨는 "다행히 두 상자 정도라 깨진 게 많지는 않았지만 10년 넘게 가게를 하면서 맥주병이 얼어서 깨진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제주도를 찾았다가 발이 묶여 난감해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지난 22일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휴가를 떠난 경찰관 박주열(35) 씨는 "리조트 인근에 제설장비가 없어 차량 운행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원래 24일 오후 3시 비행기를 예약해뒀는데 할 수 없이 하루 휴가를 더 냈다"고 했다.

제주도로 떠날 예정이었던 사람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중국 고객과 제주도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김상현(52) 씨는 일정 전체가 취소돼 손해를 입게 됐다. 김 씨는 "23일 토요일 오후 2시 비행기를 예약해뒀는데 시간이 몇 번 미뤄지더니 결국 결항됐다. 중국 고객에게 사죄하고 약속을 미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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