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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路)→'no''-ro' 뒤섞기도…외국인들 "길찾기 이래서야…"

대구의 일부 도로표지판의 로마자 표기가 제각각이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중앙정부가 일관성 없이 수시로 로마자 표기 기준을 바꿨기 때문이다.

매일신문이 대구시내 주요 도로를 다니며 확인한 결과, 로마자 표기가 혼용되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특히 도로를 나타내는 '로'(路)가 영어로 'no'와 '-ro'로 혼용된 사례가 많았다. 공평로의 경우 'Gongpyeong-ro'와 'Gongpyeongno'로 각각 다르게 적혀 있었고, 이천로는 'Icheon-ro'와 'Icheonno'로, 동덕로는 'Dongdeok-ro'와 'Dongdeongno'가 혼재돼 있었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였다. 남구청은 'Nam District Office'와 'Nam-gu Dist Ofce'로, 동구청은 'Dong District Office'와 'Donggu District Office'로, 서구청은 'Seo District Office'와 'So-gu Dist Ofce'가 혼재돼 사용되고 있었다.

미국 국적의 존(34) 씨는 "한글을 모르면 도로표지판의 영어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처음 대구에 왔을 때 '평리'를 지나는데 한 표지판은 'Pyeongni'로 기재돼 있었고 다른 것은 'Pyeong-ri'로 돼 있어 같은 곳이 맞는지 헷갈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표지판의 로마자 표기가 '뒤죽박죽'인 이유는 정부 부처마다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의 표지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어의 로마자표기법' 기준에 따라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한다. 하지만 2014년부터 도로명 주소법이 시행되면서 행정자치부가 기존 표기와 다른 도로명 주소 표기를 권고하면서 도로표지판 표기 기준이 국토교통부 기준과 행정자치부 기준으로 갈라진 것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도로명 주소를 만들 때 행정자치부가 독단적으로 빠르게 일을 처리하려다 보니 이런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도로명 표기 문제는 내부적으로 검토해 국어심의회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2014년 도로명 주소가 시행되면서 그 기준에 맞춰 표기를 바꾸다 보니 혼재될 수밖에 없었다"며 "올 3월부터 예산을 늘려 단계적으로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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