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경환 또 "TK의원 어디 있었나"…비박계 "설 민심 읽고 본격 대응"

최 의원, 하춘수 예비후보 개소식 참석

새누리당 대구 북구갑에 출마한 하춘수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새누리당 대구 북구갑에 출마한 하춘수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최경환 의원이 대구 의원들과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다시 한 번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달 25일 이후 연이은 최 의원의 작심발언에 대구 새누리당 공천경쟁이 최 의원이 미는 '진박'과 비박계 현역의원 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진박후보들이 출마한 지역의 다른 예비후보들도 대응전략 마련에 나섰다.

◆'TK 의원 뭐했나' 공개비판

최경환 의원은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하춘수 예비후보(대구 북구갑)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세금 올리면 당장 세금 더 들어오는지 누가 모릅니까.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라고 뒷다리 잡았잖아요"며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또 "3년 전 대선 때 지역민 80% 이상의 지지로 박근혜 대통령을 뽑았다. 유권자들이 '잘 보좌해 성공시키라'는 임무를 준 것인데 야당 공격으로 정부가 힘들 때도 지역 의원들은 보이지 않았다"며 맹비난했다.

특히 "(경제부총리 시절) 호남'충청의원들이 대구경북에서 예산을 다 가져간다고 난리를 피울 때 대구경북의원들 중 누구 한 명 나서지 않았다. 그래놓고 지금은 (예산확보) 자기가 다 했다고 홍보하고 다닌다"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친박계 의원들과 김달웅 전 경북대 총장(하춘수 후원회장), 김범일 전 대구시장,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등 정'관'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하 후보는 "30여 년 전 대구의 중심이었던 북구 경제를 꽃피워 4차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대구의 화려한 부활을 이루겠다. 일자리가 넘쳐 인재가 몰려오는 북구, 돈이 잘 돌고 기업하기 좋은 '금융과 첨단 산업이 융합한 북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최 의원 발언에 대한 반응

'전략적 인내'를 유지해왔던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현역 초선의원들의 인내도 한계점에 다다랐다. 그동안 최 의원 등 친박계의 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던 친 유승민계는 여론의 향배에 따라 집단행동을 고려하고 있다.

최 의원의 이번 발언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최 의원은 하 전 은행장을 시작으로 이른바 진박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달아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후보의 릴레이 개소식에서 최 의원이 수위 높은 작심발언을 쏟아낼 경우 공천구도가 '친박대 비박' 으로 규정지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친 유승민계인 한 초선의원은 "진박후보들의 지지도가 오르지 않자 최 의원이 진박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다. 대구의 새누리당 후보들 모두가 현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진박마케팅에 대한 역풍이 일고 있는 만큼 설 전후의 민심을 살펴본 후 본격적인 대응전략에 나서겠다"고 했다.

진박후보가 출마한 지역의 타 예비후보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서구의 손창민 예비후보는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3천여 명의 청년당원들을 동원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 중 현 정부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후보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북구갑에 출마한 양명모 예비후보는 "대구에서 진박세몰이가 대구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박몰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일꾼 이미지 강화에 나서겠다. 필요하다면 현역인 권은희 의원에게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제안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북구을에 출마한 주성영 전 의원도 "진박후보들은 개소식에 사람들만 모아서 소란을 피울 것이 아니라 정책과 공약을 내고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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