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3시쯤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빨간 점퍼를 입은 채 주민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4'13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총선 행보에 나섰다.
유 전 원내대표는 예비등록을 한 이유에 대해 "다른 예비후보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는 각오로 했다"고 말했다. 3선인 유 전 원내대표의 예비후보 등록은 대구 지역 중진 가운데 첫 번째 사례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최경환 전 부총리가 하춘수 대구 북갑 새누리당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부가) 경제정책을 펴는데,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뒷다리를 잡지 않았느냐"는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기자가 다시 묻자, 유 전 원내대표는 "할 말 없다"고 했다. 이어 '최 전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하여튼 이야기할 것 없다"고 강조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연대에 맞서 초선의원과 연대할 의향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 대신 손사래를 쳤다. 이어 '유 전 원내대표가 나설 때가 됐다는 시민들이 많다'는 지적에는 "나서다니 뭘 나서느냐"고 반문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어 "시민들이 다 판단하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선거 전략'에 대해 유 전 원내대표는 "그냥 열심히 주민들 만나서, 열심히 하는 걸로 그냥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방금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면서 "다른 예비후보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유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친위대를 자처하는 '진박계'를 의식한 듯 "앞만 보고 뛰겠다. 결과는 대구 시민, 동구 주민들이 결정해 줄 것"이라면서 "거리에서, 시장에서 주민들의 손을 잡으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의 무거움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는 눈이 귀한 곳인데, 그저께 눈이 왔다"면서 "봄이 곧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역의원들은 원외 인사들과 달리 굳이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아도 지역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는 등 자신의 활동을 알릴 수 있기 때문에 과거 선거 때는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고 활동하다가 공천이 확정된 뒤 후보로 등록하는 게 통상적인 일이었다.
따라서 유 전 원내대표처럼 인지도가 높은 중진 현역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대구지역에 현역 물갈이 바람이 불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대구의 초선 의원들은 이미 전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는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현재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대구 현역의원은 3선인 주호영(수성을)'서상기(북을) 의원과 재선인 조원진 의원(달서병)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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