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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줌-인! 대구의 숨은 명소를 찾아] 경찰역사체험관

경찰서는 누구나 가기를 꺼리는 곳이다. 대부분은 잘못을 저질렀을 때나 좋지 않은 분쟁이 발생했을 때 가는 장소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알고 보면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바로 경찰이고 경찰서인데도 말이다.

청소년'어린이들에게 가까운 곳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경찰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고 알려주는 곳이 있다. 대구 경찰 역사를 한눈에 알아보고 경찰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경찰역사체험관이 바로 그곳이다.

대구중부경찰서 한쪽에 마련된 경찰역사체험관은 유치장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체험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유치장 전체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으며 자해방지 유치장'면회실'신체수색실'과학수사'경찰 근무복 착용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추모관, 복식전시관, 영상관, 역사관, 무기류 전시관, 홍보관, 선도관 등도 마련돼 있다.

지난 2011년 개관한 경찰역사체험관은 단순한 체험장을 넘어 청소년'어린이들에게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성폭력 예방 교육, 준법정신 함양 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어 교육적 효과가 크다. 부모와 함께 방문한 안동 복주초등학교 이서현 학생은 "말로만 듣던 유치장을 보고 범인 몽타주와 지문'족적 찍어보기 등 여러 가지 체험을 해보니 죄짓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경찰서는 딱딱하고 무서운 곳인 줄 알았는데 알아두면 편리한 곳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경찰 제복을 입고 싸이카에 앉아 보는 운전 체험과 포토존에서 포돌이와 사진 찍은 일"이라고 귀띔했다.

경찰역사체험관은 유치원생과 각급 학교 학생, 가족단위 관람객 등 400여 개 단체, 2만5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만큼 인기가 높다. 특히 '유치원생이 견학하기 좋은 시설' 1위에 선정되는 등 단체 관람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단체 예약은 필수다. 게다가 중구 '근대로의 여행' 골목 투어 코스로도 선정돼 있어 외국인 방문객도 적지 않다. 향촌문화관, 대구근대역사관, 희움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등의 인근 관광지를 두루 둘러보면 일석이조다.

체험관 담당자인 이광섭 경무계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중부경찰서는 대구 근대 역사와 맞물려 있어 역사성과 상징성을 담은 경찰역사체험관은 더욱 의미가 있다"며 "시민과 경찰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살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역사체험관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4번 출구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매주 월요일과 신정, 설날'추석 연휴, 국경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 예약 문의 053)420-1820(평일), 420-1297(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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