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에 본사를 둔 ㈜동천수는 경북 최초의 '물 수출' 기업이다. '박카스'로 유명한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설립한 동천수는 지난해 4월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폐막 직후 캄보디아 'Cam Gold'사와 6년간 최대 700억원 규모의 생수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동천수는 속리산 지하 200m 아래의 천연암반수를 끌어올려 '마신다' '가야워터' 등의 생수를 생산하고 있다. 동천수의 생수 수출은 경북 최초이자 전국 최대 규모다. 1년 내 100억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연간 생수 수출액 60억원의 1.6배가 넘는다. 동천수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5년 내 캄보디아 생수시장의 25%를 점유할 계획이다.
#김천에 본사를 둔 ㈜세원이엔지도 지난해부터 해외 수출길을 열고 있다. 세원이엔지는 빗물 이용시설 설계'제작 전문업체다. 지난해 열린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을 통해 중국 '강소신기환보유공사'와 기술 이양 협약을 맺고, 연간 60억원 규모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세원이엔지는 인도, 베트남 등 동남아는 물론 아프리카 국가와도 기술 수출 협약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필리핀 '레인보우 홀딩스'와 침출수 처리시설 50억원, 정수시설 15억원 등 총 65억원 규모의 투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 물기업이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물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해외 마케팅 등 기업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통해 수출 물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글로벌 물기업 유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맞춤형 해외 마케팅 지원
경북도는 세계물포럼을 통해 경북 물기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경북 물기업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높아 집중 지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에 도는 올해부터 '물기업 해외 마케팅 지원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경북 물기업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으로, 대기업에 비해 해외진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도는 지역 물기업의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수출 인프라 구축, 수출 마케팅 지원, 네트워크 구축 등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부적으로 ▷행정업무 전반에 대한 지원 ▷신규 제품 개발 시 테스트베드 지원 ▷물산업 선도기업 지정'운영 ▷무역사절단, 해외전시회 참가를 통한 판로 개척 ▷도내 물기업 CEO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한다.
도는 성장 가능성이 크고 수출역량을 갖춘 '물산업 선도기업'을 선정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물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도가 지난해 7월 175개 물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0개사가 수출을 희망했다. 도는 해외 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있거나 투자 의지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물산업 선도기업'을 선정한다. 2025년까지 매년 물산업 선도기업 10개사를 선정'지원해 10년 내 100개 글로벌 강소 물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선정 기업별로 다양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우선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홍보물과 해외 바이어에게 발송하는 수출용 시제품 제작비용을 지원한다. 또 수출 여건을 갖추고도 해외 정보 및 전문인력이 부족해 수출대상국에서 요구하는 해외규격 인증 및 특허, 상표, 디자인 등 산업재산권을 획득하지 못한 기업에 시험 및 인증획득 비용을 지원한다. 이외 해외 바이어와의 현지 수출상담, 계약 추진 등 수출 계약 목적의 출장 경비와 수출포장, 물류 등을 지원한다.
◆해외판로 개척 지원
도는 물산업 선도기업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해외 마케팅 지원과 함께 해외판로 개척을 위한 무역사절단 파견, 각종 전시회 참가 등 국제 비즈니스 기회를 함께 제공한다.
물기업들은 유망한 국제전시회 참가를 통해 선진 제품과의 품질 경쟁력을 비교하고, 벤치마킹해 제품 발전 방향을 고민할 수 있다. 또 기업 및 제품 홍보, 바이어 발굴, 해외 거래선 확보 등 다양한 부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도가 올해 참가를 준비하고 있는 물산업 전문 해외전시회는 아쿠아텍차이나(6월)와 베트남 국제물산업전(11월) 등이다. 이들 전시회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200여 업체가 참여해 선진 수처리 기술을 선보이고, 산업화 과정에서 심화되고 있는 물 오염 문제 극복을 함께 고민한다.
경북도는 또 5월 중 베트남 수출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은 산업화 과정에서 환경오염 문제가 불거지자 수처리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투자 참여 기업들에게 세금 우대와 같은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의 상수도 보급률과 하수처리율은 각각 20%와 10%에 불과하다. 물산업 수요가 높지만 기술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해외 기업 진출이 잇따를 전망이다.
베트남 수출설명회에 참여하는 물기업들은 베트남 물산업 시장 동향과 환경 변화를 체험하고 물산업 분야에 대한 베트남 교류협력과 성과창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도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지역 우수 물기업의 베트남 수출 확대 방안과 경북 강소 물기업 육성의 해법을 제시한다.
◆글로벌 물기업 유치
경북도는 수출 물기업 육성과 함께 글로벌 물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도는 지난해 4월 열린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을 글로벌 물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했다. 당시 도는 글로벌 물기업의 투자 의향을 이끌어냈고,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는 스마트 워터 테크놀로지 분야 최고 기술 기업으로 꼽히는 프랑스 수에즈환경그룹이 있다. 이곳 장루이 쇼사드 회장은 세계물포럼 당시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도내 물기업과의 합작 투자에 대해 협의했다. 수에즈환경그룹은 전 세계 70개국에서 8만 명의 직원이 일하며 연간 매출액만 19조원에 달하는 물산업 분야 세계 2위의 다국적 기업이다.
이외 일본 도레이사와는 구미5공단 내 투자 확대와 수처리 핵심 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는 맴브레인 상용화 기술 협력을 논의했으며 덴마크 댄포스사와는 물산업 부품 수출, 스위스 네슬레사와는 해양심층수'염지하수 공급 등을 각각 협의한 바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수출 물기업 육성뿐 아니라 글로벌 물기업과 경북 물기업의 합작투자, 수처리 자동제어시스템 등 물산업 부품 수출 확대, 물산업 분야 해외 플랜트 건설 참여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글로벌 물기업과의 단순한 협의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후속 조치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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