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기는 쿤밍 대구FC 해외 전훈 리포트] 조광래의 아이들

이청용·윤빛가람 발굴한 '매의 눈' 수비수 박세진 찍어

중국 쿤밍 해경체육기지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구FC 2군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최원권(맨 왼쪽) 플레잉코치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교성 기자
중국 쿤밍 해경체육기지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구FC 2군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최원권(맨 왼쪽) 플레잉코치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교성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청용과 올해 중국 프로팀인 옌볜 푸더에 진출한 윤빛가람이 조광래 단장이 만든 대표적인 선수들입니다. 성장 가능성이 큰 미래 자원을 보는 눈은 조 단장이 국내 축구인 중 최고일 겁니다."

중국 쿤밍에서 해외 전지훈련 중인 대구FC 이영진 감독은 "축구 선수는 어느 종목보다 타고난 재능이 중요하다, 성실성은 이후의 문제다"며 조 단장의 선수를 보는 안목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조 단장은 FC서울(전 안양 LG) 감독 때 이청용을, 경남FC 감독 때 윤빛가람을 발굴해 스타플레이어로 키웠다.

이런 조 단장이 전지훈련지에서 축구화 끈을 조여 매었다. 경남 남해 훈련 때부터 그는 수시로 유망주 16명으로 구성된 2군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최원권 플레잉코치를 보조하는 역할이지만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

조 단장은 훈련을 시작할 때는 칭찬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지만 좋지 않은 습관을 발견할 때는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단호하게 질책한다. 조 단장은 "프로에 첫발을 내딛는 선수들인 만큼 처음이 중요하다.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대구FC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조 단장이 부모를 직접 설득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올해 선발한 유망주 가운데 돋보이는 선수는 영남대 출신의 수비수 박세진(21)이다. 조 단장의 눈에 띄면서 대학 2학년을 마치고 대구 유니폼을 입은 박세진은 쿤밍 현지에서 1군에 포함돼 오른쪽 수비수로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대구에서 고교를 나온 새내기 정치인(19'대구공고)과 서재민(19'현풍고)은 2군 소속으로 프로 무대의 강도 높은 훈련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서재민은 "얘기 듣던 것 이상으로 훈련강도가 세다"며 "단장님이 직접 나서서 가르쳐 주는 만큼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 못지않게 최원권 코치도 조 단장에게서 훈련 시스템을 배우고 있다. 최 코치는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 배울 게 너무 많다"며 좋아했다.

한편 2군 팀은 지난 2일 중국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0대1로 패했으나 상대의 거친 몸싸움에 주눅이 들지 않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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