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관용 도지사 "사무공간 아닌 관광 명소로 권역별로 신성장 산업 특화"

-드디어 이사 간다. 도청 이전과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도청 이전은 이해관계가 굉장히 복잡하게 얽힌 문제였다. 정치적으로 계산하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선거를 의식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도청소재지와 관할구역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만을 견지하며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결국 도민들께서도 이에 흔쾌히 동의해 주셨다. 신청사를 건립하는 데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경북의 정체성을 살리고 우리 실정에 맞는 건물을 짓겠다는 일관된 기준을 지켜왔다. 그 덕분에 최근 지어진 다른 공공건축물보다 훨씬 저렴한 건축비로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잘 살려냈다. 대외적으로도 공공건축물의 모범모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한 사무공간을 넘어 도민들께서 함께 향유하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그런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

-도청 이전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나?

▶도청이 이전하면 경북의 광역협력 틀에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무엇보다 협력의 외연이 엄청나게 넓어진다. 그동안은 동남권 내지는 남부권이라는 틀 속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중부권, 수도권으로까지 외연을 확장하게 될 것이다. 특히 황금 허리 경제권을 형성하는 충청남'북도, 대전시, 세종시 등과의 협력의 틀을 강화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5시'도 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고 경제'산업'문화를 망라하는 공동협력 사업을 구체화해 황금 허리 경제권을 조기에 가시화시켜 나가겠다.

문화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기대된다. 신라문화권과 백제문화권, 중원문화권이 서로 소통하며 협력하는 가운데 새로운 융합형의 문화권이 창출되고, 이는 또 하나의 광역관광벨트로 발전할 것이다.

-도청 이전을 계기로 지역균형발전 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지?

▶그동안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우리 지역 광역교통망이 2008년 도청 이전지 결정을 계기로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벌써 신도청을 중심으로 광역SOC망 재편작업이 도내 곳곳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는 신도청 접근체계가 제대로 작동되도록 광역교통망 간의 연결도로 건설을 세심하게 챙겨 나가겠다.

아울러 탄소성형과 타이타늄, 3D프린팅, 스마트기기, 로봇, 에너지, 농생명'바이오, 항공'국방 등 신성장 산업을 권역별로 특화 발전시키는 등 산업구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2016년부터는 낙후지역지원 특별회계를 통해 균형의 사각시대를 줄이는 데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도청 이전에 따른 권역별 발전 전략은?

▶도청 이전은 동해안권과 남부권, 서부권에도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안권 경우 산업구조 재편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창조경제 전략에 따라 타이타늄 신소재 집적단지 및 연구인프라를 구축한다.

구미와 김천을 중심으로 한 서부권은 탄소성형 부품산업 클러스터가 국책사업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남부권은 영천의 항공'국방산업 클러스터, 경산의 차세대건설기계부품단지, 메디컬신소재 산업 등을 연계해 창의지식서비스벨트로 육성한다.

-도청 이전에 따른 앞으로의 과제는?

▶많은 과제가 있다. 무엇보다 신도시의 조기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의 유치, 인근 도시의 공동화 방지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다. 또 도청이 안동'예천으로 이전을 하더라도 대구경북의 상생협력과 동남권에 대한 행정서비스의 질은 오히려 강화하는 동시에, 서남부권을 포함한 도내 균형발전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도청 이전은 경북의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성장의 동력을 높이는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를 계기로 권역별 발전전략을 구체화해 경북이 다시 한 번, 국가발전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도민의 에너지를 모으고, 도정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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