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예천 경북도청신도시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한 건설 노동자들이 4일 임대료를 받지 못했다며 시공사인 호반건설에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노총 대구경북건설기계지부 소속인 이들은 호반건설이 하도급을 준 W건설에 고용돼 덤프트럭이나 포클레인과 같은 장비로 일하고 있는데, 지난해 10월 한 달분 임대료 3억2천여만원을 아직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W건설은 지난해 말 10월분 장비임대료 3억2천여만원을 건설노동자들을 고용한 재하도급업체 대표 권모(38) 씨에게 통장 계좌이체로 모두 지급했지만, 권 씨는 이 돈을 현금으로 찾아 차에 놓고 다니다 강원도 춘천시 한 스크린골프장 내 주차장에서 도난당했다. 권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CCTV에 증거를 남긴 범인들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경찰에게 붙잡혔다.
범인은 권 씨 회사에 근무하는 A(38), B(37), C(37) 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권 씨가 최근 W건설로부터 장비임대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붙잡아 7천600만원을 회수하고 범행을 주도한 C(37)씨를 쫓고 있다.
W건설과 권 씨는 우선 회수한 7천600만원과 회사 돈 3천500만원을 보태 밀린 공사대금의 30% 정도를 지급했다. 나머지 돈은 C씨를 붙잡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건설노동자들은 "설을 앞두고 돈 들어갈 곳이 태산인데 범인이 잡힐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지금은 누구 하나 책임질 사람이 없으니 시공사인 호반건설이 책임져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장비임대료를 체불한 W건설을 최근 안동시청에 고발했으며, 밀린 임대료를 계속 지급받지 못할 경우 도청 신도시 내 아파트 공사에 투입한 중장비의 가동을 중단하고 전면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측은 "하도급 업체와 계약한 중장비'인력이라서 개입할 여지가 없다"며 "건설노동자들이 도난당한 돈을 시공사에 지급해 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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