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울릉도 나리분지에 두 형제가 사는 이유는?

KBS1 '사람과 사람들' 오후 7시 30분

17일 오후 7시 30분 KBS1 TV '사람과 사람들-울릉도 나리분지에 두 형제가 산다'에서는 도시를 떠나 울릉도 이민을 선택한 형제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겨울이 오면 울릉도는 세상과 단절된다. 거친 파도 때문에 육지와 섬을 오가는 배가 결항되기 일쑤고 눈이 한번 내렸다 하면 길은 사라지고 만다. 울릉도에서도 가장 깊고 눈이 많이 내리는 곳, 나리분지의 외딴집에 예병조(74) 씨와 병호(59) 씨 형제가 산다. 도시를 등지고 '울릉도 이민'을 자처해 이곳 오지로 들어온 용감한, 예병조 씨 형제 사이에는 말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소리가 없다. 형인 병조 씨가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가졌기 때문이다.

예병호 씨 형제가 나리분지에 둥지를 튼 건 2010년. 제법 잘나가던 대구에서의 생활을 접고 귀농을 감행, 우여곡절 끝에 칡소를 키우고 나물밭을 일구는 농부가 됐다. 나리분지에는 총 16가구가 산다. 하지만 겨울에도 섬을 떠나지 않고 남은 집은 7가구 남짓이다. 대부분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어르신들이거나 봄나물 농사 준비를 위해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눈이 오면 자기 집은 물론 이웃집의 눈까지 대신 치우고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뚫고 가서 생필품을 나누는 사람들. 이들이 있어 겨울 눈 속에 파묻힌 나리분지는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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