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후보 간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새누리당이 경선 후보자 수를 최대 5명으로 제한한 데다 예비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일화를 통한 판세 뒤집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구 서구, 북갑, 중'남구 등 다수의 예비후보가 출마한 지역의 경우 몇몇 후보들이 '단일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스타트는 서구였다. 서중현 예비후보는 16일 손창민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예비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서 후보는 "서구는 곳곳에서 불공정 경선이 벌어지며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낙하산 후보가 아닌 토박이 손창민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 후보는 17일부터 손 후보의 선대위 본부장을 맡는다. 일정 지지층을 갖고 있는 서 후보의 사퇴로 1강 3중 구도를 보이던 서구 선거판도 요동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인 김상훈 예비후보와 윤두현 예비후보 간의 '현역 대 진박' 대결 구도에 손 후보까지 가세한 삼각구도로 재편되게 됐다.
타 선거구에서도 예비후보들 사이에 단일화 제안이 비공식적으로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현재 8명의 예비후보가 나선 북갑은 '지역 일꾼'을 내세우는 이명규'양명모'박준섭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곳에서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한 예비후보는 "지지율 10%인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뤄도 내 지지율이 10%가 오르진 않는다. 그러나 단일화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내 보자는 것이다"고 했다.
10명의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낸 중'남구에서도 친박 후보들 간의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정치권에서는 경선이 임박해지면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곽상도 예비후보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지원하는 후보들이라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조명희 예비후보는 "출마할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여성우선공천지역이 결정 난 후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경선 후보자 수를 3명이나 최대 5명으로 제한한 것도 단일화 바람을 부추긴 요인이 됐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후보는 단일화로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고 뒤쫓는 후보에게는 '뒤집기'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사퇴 후보는 유력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차후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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