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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성고 이전 때까지 등교 안시켜" 신입생 학부모들, 전학 추진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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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에 학사일정 등 책임 촉구

"시공사에게는 조건없이 '계약을 이행하라'고 주장하면서, 학부모에게는 '학교 이전 약속을 못 지키는 것에 대해 이해하라'고 하는 것은 이율배반이죠."

17일 대구 계성고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몹시 격앙돼 있었다.

신입생 학부모들은 전날에 이어 자체 모임을 갖고 이번 신학기부터 학교 이전이 되지 않을 시 다른 학교로 전학을 추진하며, 그 기간에 등교를 거부할 것을 결의했다. 또 학교 이전 분쟁에 대한 모든 책임은 학교법인 계성학원에 있는 만큼 더 이상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동구 지묘동에 사는 신입생 학부모는 "아들이 집 근처 학교를 놔두고 비싼 학비에도 계성고를 입학하려고 우겼다며 엄마에게 미안해 한다"고 말했다, 재학생들도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고 학교 상황 변화에만 관심을 가진다고 했다. "이제 1학년들이 다 떠나게 될 텐데 우리는 후배 없이 졸업한다"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도 다 알아 계성고에 다니는 것이 창피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대구의 다른 자사고보다 못한 교육 환경에 있어도 학교 이전만 바라보고 있었다"며 "교실을 개조해서 방 한 칸에 24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상황이며, 급식의 질, 셔틀버스 운행 등 지금도 어느 하나 만족하는 것이 없는데 재단이 최소한의 약속마저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날 10여 명의 계성고 학부모가 교육청을 찾아 원하는 신입생에 한해 고교 재배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재단과 교육청이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입학식 등 학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나섰다. 한 학부모는 "재단의 거짓 홍보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교육청도 일부 책임이 있다"며 "재단에는 향후 일어나는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비롯 모든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18일 예정된 계성학원 임시 이사회에서 '3월 학교 이전이 불가하다' 는 결정이 나온다면, 학부모들의 요구 사항에 대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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