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가게를 소개합니다] 라온 더치커피

일반 커피가 뜨거운 물 추출 방식을 쓰는 데 비해 더치커피는 찬물 또는 상온(常溫)의 물을 이용해 우려낸다. 물을 끓이면 화학 작용이 일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유익한 성분들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온 더치'는 맑은 커피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추출 시간을 무척 짧게 하고 있다. 다른 숍의 3분의 1 수준이다. 추출 시간이 길면 그에 비례해서 카페인과 잡맛이 녹아들기 때문이다.

쌉쌀한 맛, 진한 향, 카페인의 불면 작용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커피의 상식이다.

이 일반적인 관념을 깨고 '청'순'정'기'(淸'順'正'氣)를 콘셉트로 커피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가 있다. 뭔가 거창한 구호 같지만 '차처럼 맑은 커피'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더치 커피라는 새로운 병기(兵器)를 들고 커피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라온'(대표 김대환'53)을 찾았다.

◆찬물로 커피 내려 맛'향 유지

일반 커피가 뜨거운 물 추출 방식을 쓰는 데 비해 더치커피는 찬물 또는 상온(常溫)의 물을 이용해 우려낸다. 물을 끓이면 화학 작용이 일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유익한 성분들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환 대표는 "찬물로 커피를 내리면 카페인 함량을 줄이고 항암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을 최대한으로 추출할 수 있다"며 "찬물과 순도 높은 도구로 추출한 라온 더치는 흡수율도 좋아져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매장에서 맛을 본 고객들이 '커피를 마셨는데 차를 한잔 마신 느낌'이라는 품평을 자주 한다고 한다. 추출된 원액은 밀봉해서 냉장 보관하는데 최대 3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

◆친환경 제조'보관 용기도 위생적

라온 더치에서는 에티오피아산 고급 원두를 재료로 쓴다. 해발 고도 2,000m급에서 수확한 하치라(hachira)와 카페인이 적은 모모라(momora)가 주원료다. 재료를 보관하고 마시는 용기도 일반 제품과 구분하고 있다. 포장병은 친환경 소재인 '트라이탄'을 쓴다. 모두 'BPA 프리'(환경호르몬 제로) 제품이다. 함량 미달인 유리제품이나 위생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플라스틱병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

볶는 기계설비도 다른 매장과 확연히 다르다. 김 대표는 "시중의 80%가 커피를 볶을 때 가스불, 직화(直火) 방식을 쓴다"고 말하고 "이런 방식으로는 원두가 탄화(炭火)돼 영양이나 성분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인다.

◆맑고 순수한 커피 만들자 취지 창업

상호 '라온'은 '즐겁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즐겁게 차 마시자'라는 의미로 이 상호를 정했다고 한다.

라온 더치는 맑은 커피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추출 시간을 무척 짧게 하고 있다. 다른 숍의 3분의 1수준이다. 추출 시간이 길면 그에 비례해서 카페인과 잡맛이 녹아들기 때문이다. 또 오염된 필터를 쓰지 않고 원두를 볶을 때도 탄화를 최소화하는 원적외선식 방식을 고수한다.

"저희는 맑음과 깊음이 모든 맛의 근원이라는 모토를 지향합니다. 여기에 특별한 비법이 있거나 첨가물을 넣는 것이 아닙니다. 재료, 과정, 포장의 오염원을 제거해 가면서 본래의 가장 순수한 맛으로 찾아 드리는 것입니다."

▶라온 더치 하치라(550㎖) 3만3천원, 라온 더치 모모라(550㎖) 2만원.

▶주소: 대구시 북구 칠곡중앙대로 95길 64-1 연락처 053)311-7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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