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산양의 겨울철 생존을 위해 설치한 '먹이공급대'가 폐사 수를 줄이는 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011년 경북 울진지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산양을 위해 먹이공급대를 설치했다. 산양은 먹이가 부족한 겨울이 되면 탈진'폐사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환경청은 울진 일대에 목재를 사용한 친환경 먹이공급대 3개를 설치하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뽕잎 등 모두 4천320㎏의 먹이를 공급했다. 한 번에 많은 먹이를 공급하면 자연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올해는 먹이 양을 조절하고 있다.
이 덕분에 울진의 산양 폐사 발생이 급격히 줄었다. 2010년 22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지만, 먹이공급대 설치 후인 2012년 8마리로 줄었고, 2014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3마리와 2마리가 폐사했다. 올해는 2월 현재까지 폐사된 산양이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과 이달에는 어미와 새끼가 포함된 3~5마리의 산양 가족이 울진군 북면의 먹이공급대를 이용하는 모습이 무인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환경청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울진군 주민과 함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산양을 구조하는 '산양 응급구조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이달 3일 4년생 수컷 산양 한 마리가 구조돼 현재 종복원기술원에서 치료'보호를 받고 있다.
이상욱 대구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장은 "산양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뿐만 아니라 지역에 서식하는 다른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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