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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불편하다고요? '소리 책' 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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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도서관 '소리 인문학서비스'…시각장애인 아닌 일반인도 혜택

대구 수성도서관 녹음실에서
대구 수성도서관 녹음실에서 '녹음도서' 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가 책을 읽으며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수성도서관 제공

대구 수성도서관이 책 읽기가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소리도서 제작을 통한 '소리 인문학 서비스'를 실시한다.

소리 인문학 서비스는 노안, 약시, 시력 감퇴, 비문해 등으로 독서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시, 소설 등 문학 작품을 녹음해 대여해주는 서비스다.

수성도서관은 시각장애인의 독서 활동을 지원하고자 지난 1991년부터 7천여 권의 점자도서와 8천200여 종의 녹음'CD도서를 수집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녹음도서는 도서관 규정상 시각장애인이 아닌 일반 시민에게는 대출이 불가능했다. 장애인이 아니지만 비문해, 노안 등으로 책 읽기가 어려운 시민들은 그동안 도서관 이용 장벽이 높았던 것이다.

이에 수성도서관은 소리도서 제작을 위한 봉사자 모집에 나섰다. 시각장애인은 물론 어린이, 노인, 교육 소외계층 등 독서가 어려운 모든 시민이 빌릴 수 있는 '소리도서' 제작에 나선 것이다.

수성도서관은 최근 대구문인협회에 소속된 지역 문인들로부터 소설, 수필, 시 등 1천100여 편의 문학작품에 대한 저작'출판권 허가를 마쳤다.

봉사자들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소리도서는 7월부터 도서관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수성도서관 관계자는 "'소리도서'는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일반 '녹음도서'와 달리 모든 시민이 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출판사로부터 저작권, 출판권을 얻는 게 관건이다"며 "앞으로 출판사들과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소리도서를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도서관은 다음 달 13일까지 소리도서 제작을 위한 녹음 봉사자를 모집한다.

녹음봉사는 학교 방송반 학생, 동화구연가, 시낭송가, 아나운서 지망생 등 목소리 봉사가 가능한 고등학생 이상의 시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활동기간은 올해 3~12월이며 녹음 시간은 자신이 희망하는 시간대로 조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2, 3시간 정도 녹음 작업을 거치면 짧은 수필 한 편 분량의 소리도서를 제작할 수 있다.

봉사자 모집이 끝나면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발음, 발성, 억양 등을 확인하는 간단한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목소리가 소리도서 제작에 적합하다면 본격적인 소리도서 녹음에 들어가게 된다.

봉사 신청은 도서관 열람봉사과로 방문하거나 전화(053-231-2541~4)로 신청할 수 있다. 홈페이지(suseong-lib.daegu.kr)를 통한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

석정숙 수성도서관장은 "소리 인문학 서비스를 통해 독서 인구 저변 확대에 이바지하겠다"며 "독서회, 문학 기행, 인문학 강좌 등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 활동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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